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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원 시 경영의 어려움과 대비에 관하여

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49

한 가지 실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아는 후배인 최OO 원장은 최근 서울 OO구 중심에 개원을 하였습니다. 3년 정도 근무의 경험이 있어서 나름대로 개원준비를 충분히 하였다고 자신하였습니다.

개원 지역도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대도시를 선택하였고 개원 장소도 역세권을 과감히 선택하였습니다. 역세권을 선택하다 보니 이미 개원을 하고 있는 주변의 치과의 수가 생각보다 많았고 (우습게도 계약하면 다른 치과의 개수도 더 많아지고 잘 보입니다만) 모두 만만하지 않은 규모와 스펙들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인테리어나 장비에 더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료상이나 장비업자도 이러한 생각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 되고 그로 인해 최 원장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무려 1억 이상이나 추가 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원 성적의 결과를 떠나 제가 말씀 드리려고 하는 포인트는 최 원장의 추가 지출 부분입니다. 개원 지역과 장소의 선택은 잘 잘못이 없습니다.

물론 경험이 적은 치과의사가 첫 번째 개원을 대도시 중심의 역세권에 한다는 것은 호기에 가깝습니다만 개원 성적은 결국 뚜껑을 열어 보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도 알 수는 없는 것이지요. 우려스러운 점은 이 부분이 아니라 바로 본인이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지출이 되고 그로 인한 리스크는 온전히 본인에게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원 초보의 경우 이러한 오류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가 더욱 필요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예를 들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운전 면허증을 갓 딴 초보라면 대부분 중형차를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소형차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물론 자신이 생각하는 드림카는 그보다 훨씬 멋지고 비싼 차이겠지만 이제 운전대를 처음 잡는 경우에는 자제해야 될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경험에 맞게 차의 선택이 필요하겠지요. 화려한 옵션이 있다 할지라도 조금 자제하고 예상했던 범위 한도 내의 자동차를 선택하고 안전 운전을 해야 되겠죠. 계획했던 것과 다른 부담되는 차종을 선택하고 옵션을 추가하는 경우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사고라도 나는 경우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후회와 한탄을 낳게 되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개원을 처음 해보는 젊은 원장님들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혹시 개원이 어려워 문을 닫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권합니다. 그렇다고 악성 매물을 덜컥 인수한다든지, 싸다고 도저히 잘 될 것 같지 않는 지역이나 장소를 선택해서는 안 되겠지요. 요점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혹시 사고를 내더라도 부담이 덜 되는 방법으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개원의 경험은 성공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치과의사의 운영 철학이나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에 맞도록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