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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갉아먹는 ‘은폐된 설탕’ 유리당

WHO, 충치·비만 방지 줄이기 적극 권고,건강 악영향…총 섭취량 10%이하 유도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설탕인 이른바 ‘유리당(free sugar)’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유리당이란 전분이나 펙틴과 같이 고분자화합물이 아닌 유리상태로 존재하는 당으로 포도당, 과당, 자당 등이 이에 속하며, 꿀, 시럽, 과일주스 등에 기본적으로 함유돼 있거나 제조업체가 음식과 음료에 추가하는 당의 종류다.

문제는 제조업체 등이 식품에 유리당의 비율을 높이고, ‘무가당(Sugar free)’이라는 식으로 당 함유량을 은폐하는 케이스가 많아 알게 모르게 세계인들의 건강에 유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유리당도 자연적인 섭취량이 늘어나게 되면 영유아의 치아 우식증이나 비만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WHO의 지적이다.

WHO의 건강증진영양국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브란카 박사는 “달다고 인식되는 식품이 아닌 경우에도 유리당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다”며 “가령 케첩의 경우는 한 큰술에 4g의 유리당이 포함돼 있고, 캔 소다는 40g의 유리당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WHO가 밝힌 각국의 유리당 섭취율은 천차만별이다. 헝가리, 노르웨이 등의 유럽 국가는 총 에너지 섭취량의 7~8%를 차지하고, 포르투갈의 경우 총 에너지 섭취량의 25%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 한 국가 내에서 도시와 농촌 간의 섭취 비율도 다르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농촌 섭취량이 평균 7.5% 정도지만, 도시는 10.3% 정도로 높다.

WHO는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세계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리당의 섭취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이하로 유도하는 강력한 정책을 피기로 결정했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박사는 “우리는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 미만의 당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과체중, 비만과 충치의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비만, 치아우식증 유병률과 당류와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추가로 5% 더 감량을 권고하는 등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