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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환자의 진정한 대응과 상담 방법에 관하여

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55

Narrative-Based 접근의 치과 치료 개념과 응대
Narrative-Based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생각에 변화를 요구합니다. 일단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충실합니다. 질환의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환자이므로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환자가 요구하는 치료 방향과 생각들을 우선 존중해서 듣습니다. 주인공은 환자이고 의사는 이른바 반주를 하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가 자신의 사연을 말해 정리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의사가 돕는 것입니다. 그때 결코 의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가 생기는 것을 인정하고 한 가지 진단으로만 단정짓고 국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환자와 의사와의 대화에서, 환자는 자신의 병세를 다양한 시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의 경과와 그것에 따라 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생각 나는 대로 말해 갑니다. 전후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과정에서 환자의 걱정, 생각, 요망 등이 많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무시하는 경우 의사나 상담자는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재빨리 세우려고 하기 때문에 환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질환에 따라 패턴을 정하고 일관성을 요구해 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그 패턴에 벗어나는 환자의 말에 당황하고 일축해 버리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환자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관점에서는 같은 진단이라도 환자의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대화 도중 환자분들의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내러티브는 환자의 히스토리, 즉 인생 자체를 가리킵니다.
환자의 내러티브를 의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접근을 하는 경우 지금까지 의료 행위와는 다른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진료 자체보다 말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이상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환자의 상황을 파악할 때 병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관한 환자의 생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령 똑같은 진단을 내려도 그 병에 관한 발생과 진행에 있어 환자의 상황은 다르고 진단 후 환자의 생각과 동의의 결과도 다르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호소하는 데도 서로 다른 표현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의사가 같은 치료방침을 설명해도 환자의 이해는 다르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의 생각과 이야기는 치료를 진행함에 있어서 임상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