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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개원환경과 치과경영에 관하여(4·끝)

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60(최종회)

일본에서 치과계는 종래의 ‘깎고 치료 중심의 치과’에서 크게 전개를 바꾸었습니다. 편의점 수보다 많은 치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기존의 치과(치료 중심의 진료 체계)에서 적극적인 예방, 케어의 보급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기존의 치료는 ‘아프면 간다’ 그리고 환자 관리도 ‘불편하면 다시 오고 봐 준다’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개념은 앞서 말씀드린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맞물린 호황기의 치료와 환자 관리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환자 수의 감소와 경쟁의 심화, 그리고 환자의 건강에 대한 이해 증가로 인해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차별화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치료 방식의 접근 사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예방, 케어 쪽으로 파이를 증가시키는 사고는 ‘질환을 낳지 않는 구조 만들기’ 같은 선제적인 치료 개념을 낳았습니다. 이는 수복 보철의 치료에서 임플란트로 이전한 것 같은 눈에 띄는 파워는 없지만 치료 대상자를 환자로 보지 않고 잠재력 있는 환자와 건강한 환자까지 확대시켜서 환자 군을 생각하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저는 강의 때 종종 “지금 확보하고 계신 환자 차트의 질은 어느 정도이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과거의 엇비슷한 치과 규모와 치료 구성 시대에서는 구환의 차트는 쌓이게 되면 곧 우리 환자였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한 번 내원한 환자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보물이 될 수도, 반대로 부메랑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선택의 폭이 좁은 시대에서는 제공자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는 구조이지만 공급 포화의 시대에서 주도권은 온전히 구매자로 돌아갑니다.

작금의 치과 개원 환경에서 주도권은 확실하게 의료 소비자 시장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 소비자 중심의 시장에서 치과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하고 알리고 선택받을 것인가에 대해서 임플란트 런칭과 보편화가 보여준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의 고유 가치와 핵심인 ‘건강을 돌보고 삶의 질을 올린다’는 개념에서 지나친 수가 경쟁과 하락, 그리고 그에 따른 조급증과 판단력 상실, 그리고 냉소적인 시각 등은 우리가 다음의 패러다임을 준비하는데 있어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입니다.

“과거를 보고 현재에서 직시하고 미래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치료 기술, 의원 설비, 직원 등 서비스의 3가지 범주로 나누어 조금 더 치밀하고 신중하게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개원하는 개원 주변의 지역에서 무엇이 요구되고 있는지, 혹은 지금까지 어떤 것이 제공되고 있는지, 불만이나 요망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에 따른 대처가 필요할 것입니다. 각각의 지역에서 요구되는 환자의 의료 수준 라인에 대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 기술, 의원 설비, 서비스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개에서도 라인을 밑도는 카테고리가 있다면, 개선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칼럼을 쓰고 보니 이래저래 60회가 되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 지면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칼럼 제목으로 매니지먼트 스토리라고 정해 두었던 것은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난 대로 쓰겠다는 저의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간 연재를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기춘 팀메이트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