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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치과?

클리닉 손자병법-‘저희치과’엿보기<6>

 개구요령 교육

“입을 잘 벌리면 치료를 좀 더 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오른손 쪽 치료한다고 오른손 쪽만 크게 벌리면 오히려 잘 안 벌어집니다. 거울을 보세요. 힘을 빼고 양쪽을 자연스럽게 벌려보세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집니다. 억지로 크게 벌리지 마시고 저희가 말씀드릴 때 그때만 잠깐 더 크게 벌리시면 됩니다. 억지로 입을 벌리면 특히 한 쪽만 크게 벌리면 턱관절에 무리가 갑니다. 원래 턱관절에 문제가 있으신 분은 후유증으로 고생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 거울을 보시고 한 번 연습해보세요.”

저희치과에서 교육하는 ‘개구요령’입니다.
진료 중에 한 쪽만 벌리지 말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협조적인 환자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혀도 한 쪽으로 치우려고 해서 오히려 방해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환자가 고맙습니다. 
“치과치료를 편하게 받으려면 입을 잘 벌려야 하는데…? 한번 해 보시겠어요?”하면서  환자에게 개구요령을 교육합니다.
환자가 좀 더 편하게 치료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좋고, 그 중에 “아 그렇구나!”하는 분이 계시면 기분이 좋습니다.

치과치료 후 턱관절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생기면 상당히 난처합니다. 원망을 듣기도 쉽습니다.
개구 요령 교육을 통해 미리 고지하면, 턱관절증 발현 가능성도 줄고, 혹시 후유증이 생겨도 좀 더 쉽게 이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턱관절증 진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교육도 활발해 졌고, 악관절 자극요법을 시술하는 치과도 늘었습니다.
저희치과도 작년부터 악관절증 진단과 자극요법을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는 개구 요령을 교육할 때 하악의 운동경로와 개구량도 살펴보고 가능하면 관련 문진도 보강하자고 제안하려고 합니다.

X ray 보는 법

저희치과는 병증과 치료계획을 설명하기 전에 엑스레이 보는 법을 간단히 알려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치료도 많이 받고 하셔야 하는데 X-ray를 볼 줄 알면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먼저 치아는 구분이 되시죠? 그럼 뼈 속에 있는 이뿌리는 구분이 되십니까? 오른쪽 아래 아픈 이가 바로 이 이입니다. 왼쪽 위에 씌운 이는 이 이구요. 빈 공간은 검게 보이고 단단할수록 하얗게 보입니다. 충치가 있거나 치조골이 파괴되면 X-ray가 쉽게 통과해서 원래보다 더 검게 보입니다. 씌우거나 때우면 잘 통과하지 못해서 하얗게 보이는 겁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놓고 최소한 좌우구분, 치아의 형태, 치아의 위치 등을 미리 교육합니다.
환자도 흥미로워 하고 스탭과 환자 사이에 자연스러운 ‘스몰 토킹’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저도 병증을 이해시키고 치료계획을 설명하기 쉬워집니다.

개구요령이나 방사선 사진 보는 법을 환자에게 교육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시행한 지는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다들 하고 있는데 저희치과가 늦은 걸까요? 아니면 아직까지는 환자들에게 저희치과를 남다른 치과라고 느끼게 만드는 저희치과의 특기일까요?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