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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구강검진 ‘갑질’에 개원가 울화통

서울시 구회장협의회 회의


보건교사 막말·학교와 충돌 등 민원 잇따라

강동구회, 보건교사협과 유대 순조롭게 진행

서울시 구회장협의회


“거기 치과 말고 할 데 많아요!”, “일 할 자세가 안 돼 있네!”, 이보다 심한 거친 말까지……. 개원가가 학생 구강검진제도로 인해 상처받고 있다. 오고 가는 마음 속에 정이 싹트는 것이 아니라 때론 화가 불같이 치밀어 오르는데 이는 학교의 과도한 ‘갑질’ 때문이라는 것.

지난 6월 29일 열린 서울시 구회장협의회(회장 김현선)에서는 ‘학생 구강검진 시 발생하는 학교와의 충돌에 대한 건’이 토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모 구회장은 “최근 한 회원이 초등학교 보건교사의 도가 넘치는 언행 때문에 민원을 제기했다”며 “보건교사가 스탭에게 일할 자세가 안 돼 있다는 둥 지나친 말을 해 화가 났다고 하더라”며 회원의 고충을 알렸다.
또 다른 구회장은 5~6년 전 학생 구강검진을 하다 뜨악한 경험을 해 그 후론 구강검진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4월 대전에서 열린 여론수렴위원회에서 대전지부의 모 회원은 학생 구강검진 시 보건교사의 횡포가 지나치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면서 치과의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미가입치과 많아 자율규제 어려워
이날 회의에서는 미가입치과들이 구강검진에 참여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들이 구강검진을 하면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제도권 내에서 자율적인 규율이 적용되지 않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서초구치과의사회에 따르면 구회 내에 23개 초등학교가 있으며, 한 학교당 3~4개의 구강검진 기관이 있어 구강검진 치과의원은 70곳에 달한다. 이 중에서 미가입치과가 13개로 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보건교사와 손발 척척 노하우 공개
강동구치과의사회는 학생 구강검진과 관련 민원 없는 노하우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동구회는 우선 보건교사협의회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제도 시행 시 애로점과 개선해야 할 사항을 유기적으로 논의해 왔다.

또 보건교사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 회원들에게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는 것. 아울러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학교 또는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적극적인 개선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한 구회장은 “구강검진은 봉사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마치 사람을 부리듯이 하는 ‘갑질’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신규 회원의 어려운 개원환경을 배려해 처음 개원하는 치과가 구강검진 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구회장협의회에서는 이밖에도 서울지부 회장 선거제도, 미가입회원 관리방안,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등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