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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회무 희망 ‘무티(엄마) 리더십’

여성치의 26% 불구 임원 비율 10%도 안돼…‘원칙있는 따뜻함’ 여성 사회진출 확대 큰 힘

유로존 탈퇴, 소위 그렉시트로 그리스가 전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하지만 지난 12일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런 와중에 독일 메르켈 총리의 ‘무티’ 리더십이 조명 받고 있다. ‘무티’는 독일어로 엄마를 뜻하는 말로, 무엇보다 원칙과 현실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마 리더십’으로 본 치과계의 여성은 어떤 모습일까?


# 여성회원 26%…여풍 당당

여성 치과의사를 수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의미 있는 통계가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03년 면허를 취득한 여성 치과의사 수는 4477명으로 전체 면허 치과의사 수 2만446명 중 21.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표1 참조>. 10년 후인 2013년 면허 취득 여성 치과의사 수는 7163명으로 2003년에 비해 60%가 증가한 수치다.
남성 대비 여성 치과의사의 비율은 2003년 21.9%에서 2007년 24.1%, 2010년 25.3%, 2013년 26.1%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회무 참여도는 여성 치과의사 수에 비해 저조해 ‘엄마 리더십’을 보이기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회무 참여 외에도 여러 방면의 사회진출이 있을 수 있지만 치과계 내에서 회원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분석은 의미를 갖는다.


치협을 비롯한 17개 시도지부(군진지부 제외)에서 의장단, 감사단을 포함한 임원 중 여성들이 차지하는 분포도를 살펴보면 총 임원 456명 중 여성임원은 31명에 그친다.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6.8%로 10%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시도지부에 따라 많게는 4명의 여성 임원을 기용하고 있으며, 일부 시도지부의 경우 여성 진출이 한 곳도 없는 지부도 있다<표2 참조>.


# 꾸준한 참여…회무참여도 ‘업’

현재 여성 임원의 비율만으로 보자면 여전히 치과계는 남성 중심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엄마 리더십’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치과계 리더를 선출하는 시도지부 총회에서 경기지부는 여성 회원인 정 진 원장을 회장으로 선출해 치과계 최초 여성지부장 탄생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는 여성 치과의사와 공중보건치과의사 10명을 당연직 대의원으로 포함시키는 정관개정안이 통과돼 여성 회원들의 활로를 열어주는 정책적 결단이 이뤄지기도 했다.

‘엄마 리더십’이 치과계에 좀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여성 치과의사들의 회무 참여가 독려되고 있다.
정 진 경기지부 회장은 “여성 치과의사들의 경우 30대나 40대 초반까지는 육아와 가사 때문에 회무에 참여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하지만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지역이나 동문회에서 꾸준한 교류를 하면서 ‘풀뿌리’로 자리 잡고 기회가 왔을 때 회무에 참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조선경 서울여자치과의사회장은 “여성들의 경우 육아나 가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 활동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모임을 가지더라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능 기간은 피하고, 육아나 진학지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단 회무에 동참하면 자기 몫을 멋지게 잘 해낸다는 면에서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료와 직원관리는 기본, 여기에 플러스 봉사, 육아, 가사까지. ‘엄마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여성들은 오늘도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