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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조커

클리닉 손자병법-‘저희치과’엿보기<10>

 전처방
“OOO님 미리 약을 드시면 몸에 저항력이 높아져 후유증도 덜하고 약도 적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치과는 예방적 항생제 복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발치 같은 관혈적 처치는 전처방을 하고 예약을 하는 절차를 지킵니다. 심혈관 처치나 당뇨 등의 전신질환에 대한 사전 조치로만 전처방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경우에는 ‘치료는 안하고 약만 처방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면서 증상도 완화시키기 위해 적절한 응급조치를 합니다. 응급조치로는 응급근관처치나 교합면 삭제, 치관절단 등을 주로 시술합니다.

환자가 당일 처치를 원하면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게 한 후 시술을 합니다. 저희치과에서 특별히 배려한다는 점을 환자도 자연스럽게 공감합니다. 물론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치료 순서가 조정되는 점도 수긍합니다. 진료 흐름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도록 조커로 활용합니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술후 부종이나 통증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인정받습니다.
저희치과는 임상적으로도 의의가 있지만, 불만 예방, 예정에 없는 치료 줄이기, 환자 대기 상황에 맞춘 치료 순서 조정 등에 전처방 원칙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악 치태조절(치주후처치)
스케일러를 이용한 전악 치태조절은 저희치과에서 빈도수가 가장 많은 처치 중 하나입니다. 치태조절은 상황에 따라 치석제거, 부분치석제거, 활택술, 소파술 등의 전처치가 되기도 하고, 근관치료나 보존, 보철 치료의 보조처치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치태조절로 끝나기도 합니다.

저희치과는 치태조절의 임상적 목표 외에 전악을 일상적으로 점검한다는 중요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관리 대상치아의 동요도, 인접면 우식, 기타 불편사항 등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집니다.
 
단순 후처치
저희치과에서는 드레싱 거즈를 3분간 물고 있게 한 후 체어 사이드에서 제거해 드립니다.
창상 소독 효과도 있지만 환자를 심리적으로 배려하는 면이 더 큽니다.

단순 후처치를 위해 내원하였다가 오래 대기한 환자의 경우에 쓰던 방법이었는데, 거즈를 물고 나오면 버릴 곳이 마땅하지 않아 화장실에 가서 뱉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모든 후처치에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환자 대기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조커들
▶ 관리 대상 치아 X-ray taking
교합조정
예정에 없던 근관치료는 응급근관처치를 고려한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조커라고 합니다.
비급여 진료로 끝내기 아쉬울 때, 대기환자가 밀려 진료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저희치과에서 조커로 활용하는 임상술식을 정리해 봤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경영적인 면에서 요령으로 시작하였을 지라도 어느덧 바람직한 진료 원칙으로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전처방이 그렇고, 전악 치태조절이 그렇고, 후처치가 그렇고, 경과 추적 X-ray taking이 그렇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