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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정책 전문가 ‘사관학교 개교’

정책연 정책 전문가과정 첫 강의…수강생 70여명 등 100여명 참석


치과계 의료정책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가 문을 열고 강의를 시작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홍순호·이하 정책연)가 주최하는 ‘치과의료정책 전문가과정’(이하 전문가과정)이 지난 3일 치과계 내외부의 인사들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강식을 갖고, 첫 강연을 시작했다<사진>.

전문가과정은 이수구 전 협회장, 마경화 부회장, 이강운 법제이사, 이장희·박영국 교수 등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해 김병준 전 부총리,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 임종규 전 복지부 국장 등 각계의 최고 전문가가 연자로 나서 최신 정책동향을 설명하는 장이다.

홍순호 소장은 “본 과정의 목적은 전문가의 양성이기도 하지만,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진행될 과정을 통해 보건의료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 치과계의 미래를 가늠하는 건설적 토론이 이뤄졌으면 한다. 정책연 역시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치과의료의 발전에 더욱 더 힘쓰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최남섭 협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급변하는 치과의료 환경 속에서 우리 치과계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화되고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며 “이 과정은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책은 과학적이지 않다”

이날 ‘혼미한 시대, 갈 길은?’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지금 조선 망국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김 전 부총리는 “영·정조 시대 이후 세도정치의 목표는 오로지 정권장악이었는데, 지금 우리 사회가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정치인들에게 철학과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주의점을 설명했다. 그는 “정책이라는 것은 반드시 과학적일 수만은 없다”며 “정부가 나름의 프레임웍을 갖고, 일정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 보이는 힘과 보이지 않는 힘이 여기에 영향을 미치게 돼 예측과 엇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는 협회를 정부에 빗대면서 앨버트 허쉬만의 이론을 소개했다. 앨버트 허쉬만은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Exit, Voice, and Loyalty)’라는 명저를 저술한 경제학자로 구성체에서의 이탈(Exit), 항의(Voice), 존속(Loyalty)기제에 대한 탁견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김 전 부총리는 “협회 역시 다양한 불평불만과 도전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뚫고 로열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Art(창의력)와 Craft(손재주)가 있어야 한다. 이 두 개 영역을 갖춰야 혼란한 정책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책연은 오는 10월 15일 ‘치과의료관련 종사자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패널토의를 진행하고, 10월 24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WeDEX 치과의료정책연구소 정책심포지엄’을 연다. 총 9강으로 진행되는 전문가과정에는 12명의 외부 전문 강사진이 초빙돼 정책 동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문의 : 02-2024-9188(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