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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스트레스 2- 원장 챙기기

클리닉 손자병법 ‘저희치과’엿보기<23>

예전에 동요가 무척 심한 대구치를 발치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연히 포셉만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엘리베이터” 했습니다. 그랬더니 스탭이 엘리베이터를 주더라구요.

그래서 포셉으로 발치해도 되는 케이스인지 몰랐냐고 물었습니다. 알았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깊은 뜻이 있는 줄 알고 그랬다’고 대답합니다.
소위 ‘깊은 뜻’은 없습니다. 원장이 실수한 겁니다.
그러나 스탭이 주눅이 들어 있거나 수동적인 자세로 직무를 대한다면, “엘리베이터!”, “포셉 드릴까요?”와 같은 팀워크는 나오지 않습니다.

저희치과에서 ‘원장’은 항상 챙겨줘야 하고 한시라도 눈을 떼서는 안 되는 위태위태한 존재입니다. 평소 저희치과에서 제가 받는 훈수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2번 체어부터!”
“4번 마취해 주세요!”
“1번 3번 드레싱입니다!”
“4번 OOO님 빨리 나가 보셔야 한데요!”
“OOO님 자주 오시기 어렵다는데 추가 치료 가능할까요?”
“OOO님 예약 연기되었습니다(그러니까  여유 있게 진료하셔도 됩니다)”
“대기 환자가 많습니다(그러니까 빨리 진료 마무리 해 주세요)”
“인상전 마진 확인해 주세요! 교합 확인해 주세요!(마진이 이상합니다. 교합면 삭제가 필요할 듯 합니다)”
“contact 안 보셔도 돼요?(인접면이 느슨한 것 같습니다)”
“치경부 충전 준비할까요?(치경부 충전해 주세요!)”
“충전물 연마 준비했습니다.(치경부 충전 후 당일 연마 보류한 케이스입니다.)”
“전치 동요가 심한데… 치근단 촬영할까요?”
“인접면 우식 체크해 주세요. 포토 찍었습니다.”
“선택적 치근 절제술 했던 치아인데 최근 사진이 없습니다. 치근단 촬영할까요? (촬영하겠습니다)”
“OOO님 O번 O번이 치주질환 이환치가 맞나요?(소파술 계획 잡겠습니다.)”
“오늘 발치하면서 소파술 같이 하실 건가요?(소파술 같이 해 주세요.)”
“2번 신환 주호소 내용은 OOOOOO입니다. 파노라마 찍을까요?(파노라마 찍겠습니다.)”
“근관 충전 사진입니다. 내려오셔도 될까요?”
“OOO님 구강위생 관리 상태가 안 좋으신데 언제 예약할까요?(내원 주기를 줄여야 할 듯 합니다.)”
<다음회에 계속>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