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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20년봉사를 회고하며

시론

20여 년 동안 치과의사로 살면서 치과계에서 활동하였던 소중한 추억들을 더듬어 즐거웠던 일, 보람 있었던 순간, 아쉬웠던 기억들을 밝혀 우리 후배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처음 개업을 했을 때 우리 동네 치과의사 선배님들이 신고식을 해 주셨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그때만 해도 대리운전이 없어서 다 쓰러져가면서도 운전하여 집에 왔던,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찔한 추억이 있다. 당시에는 선배님들이 개업한 후배들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고 당부의 말씀을 통해 치과의사로서 무리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셨다.

그 후 바로 우리 동네 반장을 맡게 되었는데, 노원구 총 개업의가 25명 정도여서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매월 있었던 구이사회에서 만나 회의하고, 저녁도 먹으면서 우의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그 후로는 쉽지만 조금 시간이 필요한 보건이사, 후생이사 등을 맡아 구강보건 검사나 야유회 등을 기획하여 재미있게 가족 동반하여 놀러 갔던 추억이 있다. 여기서 여러 선후배님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또한 문제가 있을 때는 구회 윤리위원회를 개최하여 과대광고나 전단지 문제 등을 조금 보수적으로 더불어 생각했던 모임이 그립다.

무엇보다 노원구 부회장 때 지금의 마들역에 있는 노원구치과의사회 사무실을 25평 정도에 마련했는데, 우리 지인에게 인테리어를 맡기고 매일 매일 점심때에 가서 식사도 하고 감독도 하던 열정적인 때가 생각난다. 지금도 너무나 잘 이용하는 구회 사무실을 보면 항시 마음이 뿌듯하다.

이어서 이수구 서울시치과의사회장님의 부름으로 서울시치과의사회 후생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협회회관에서 매월 만나 뜻있고 재미있게 회의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후생일 외에 6·9제 행사 때 한국워킹협회와 같이 남산걷기대회를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장충단공원 야외무대에 ‘동반신기’를 초청하여 공연을 할 때 공연 전날부터 팬들이 공원에서 잠을 자기까지 했는데, 우리 치과계가 사회와 같이 하는 만남의 장에 많은 보람을 느꼈다.

또한 매년 동경도치과의사회와 만남을 서울과 동경에서 가졌는데 동경장애인치과병원에 갔을 때 소독실에서 소독만 하시는 분들을 보고 귀국하여 우리병원에서도 소독만 하시는 선생님을 모셔오고 있다.

그 후로 노원구치과의사회 회장을 할 때는 후배들의 도움으로 학술세미나 외에 매월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자재세미나를 개최하여 새로운 재료 술식 등을 구회원들과 같이 공부했다. 너무나 많은 업체들이 강의 기회를 주기를 원했고, 지금도 자재세미나가 계속 이어져서 너무나 보람이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모 신문 치과 평가회에서 노원구가 1등을 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개인적으론 구회 회장을 할 때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회장과 재경동창회장을 겹쳐서 하게 되어서 1주일에 딱 이틀씩만 나누어서 각 단체에 신경을 썼던, 너무 복잡하였지만 모든 단체들에 발전을 이룰 수 있어서 우리 후배 총무님들께 지금도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과천으로 의약분업 반대시위를 갔을 때 제일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고, 4개 구 체육대회를 하계중학교에서 개최할 때 너무나 많은 외빈들이 축하해주러 왔던 즐거운 추억이 있다. 성북·도봉·강북·노원 4개 구 체육대회에서는 중학생이었던 아들과 축구에 같이 참여하여 10년 동안 골도 넣고 같이 연습도 했던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있다.

그 후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부름을 받아 꼭 하고 싶었던 경영정책이사를 맡아 개원가에 도움이 되도록 치과계의 파이를 넓히는 세미나도 개최하고, 신구회원 은퇴정책과 새내기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 감염관리 등 일주일에 3번씩 협회 일에 참여했던, 많이 힘도 들었지만 정부의 장관처럼 맡은 분야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다. 당시 모든 임원들이 모두 각자 최선을 다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일을 했었던 것 같다. 다른 어떤 모임이나 회의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치과계가 발전할까 하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많은 부담과 보람을 치협 임원을 하면서 느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치아의 건강, 특히 교합이 건강의 중심에 있다는 연구를 하고 싶어서 지금도 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고, 보람도 크게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어려운 여건 때문에 협회 일을 맡은 선·후배 임원님들을 보면 가슴도 아프고 미안하기도 하다. 좀 더 격려해 주어 보람을 많이 느끼면서 봉사하게 되면 좋을 텐데 그게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풀어 가면서, 생각은 달라 섭섭함은 있어도 만남의 인연이 소중하게 다시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 치과계 모두 파이팅입니다.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