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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소 만들어 주기가 가장 쉬웠어요

미얀마 치과계 지원에 푹 빠진 임종성 원장, 국내외 설립한 치과진료소만 10여개

“나는 어디 봉사를 가면 치과병원 만들어줄 생각부터 들어. 어떻게든 체어라도 하나 구해다 놓아주고 싶고. 나에게는 봉사가 제일 재미있는 일이고 삶에 위안이 되는 일이야.”


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Nay Pyi Taw Centre for Oral Health Care(이하 네피도치과병원)’ 개소에 중추적 역할을 한 임종성 원장(인천 제일부부치과의원·경희 76졸). 그가 가는 지역 개원가는 어디나 봉사활동의 메카가 된다.


임 원장이 제1회 윤광열치과의료봉사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임 원장이 참여해 온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가 또 다시 같은 상을 수상한데는 지역사회에 봉사의 가치를 설파해 온 그의 역할이 컸다. 


임 원장은 전남 광주 기독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개원생활의 전성기도 광주에서 보낸 호남통. 90년대 후반 제5대 광주지부장이 그다.

임종성 원장은 기독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 인생의 큰 인연 둘을 만났다.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치과의사면허를 취득한 뉴스마 박사와 평생의 배필이 된 방몽숙 전 전남치대 교수(경희 74졸)가 그 인연들이다.     


임 원장의 대학 선배이자 수련시절 치프였던 아내 방몽숙 교수와 함께 뉴스마 박사로부터 봉사로 ‘사랑’을 실천하는 삶에 대해 배웠다. 뉴스마 박사는 치과의사이자 선교사로 국내에서 제자들과 함께 연평균 1만여 환자를 돌봤던 봉사활동의 선구자였다.

#닥터 뉴스마에게 배운, '사랑'을 실천하는 삶


임 원장은 광주에서 개원의로 생활하며 지역사회 양로원과 소년원, 장애인진료센터에 치과 진료실을 만들어주는데 매진했고, 아내 방몽숙 교수도 주말이면 지역 장애인진료센터로 봉사활동을 나섰다.


임종성 원장은 “당시에는 작고하신 회원들의 장비를 활용해 어려운 곳에 치과를 만들어주곤 했다.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포터블 진료장비를 여러 대 구비해 여기저기 봉사를 다녔다”고 말했다.


임종성 원장이 봉사에 열성이라는 소문이 돌자 각종 봉사단체에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 왔다. 이들 단체를 따라 임 원장은 멕시코, 태국, 중국,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세계 여러 곳을 찾아 진료했다. 그러던 중 10여년 전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봉사지를 찾았다. 바로 미얀마였다. 

임 원장은 “치과가 필요한 곳이라면 미얀마 어디든 병원을 만들어주려고 애썼다. 미얀마 주민들의 순박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의 미얀마 봉사의 결정체가 바로 네피도치과병원 개소. 인천지부(회장 이상호)가 중심이 돼 지원하며 임 원장이 엑스레이 장비 등을 마련했고 아내 방몽숙 교수가 퇴직금으로 유니트체어를 마련했다. 여기에 강동경희대치과병원(원장 이성복)과 연계해 현지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이성복 병원장과 박준봉 교수가 특강을 진행하는 한편, 미얀마 현지 치과의사들을 국내로 초청해 강동경희대치과병원에서 2달 동안 연수시키는 교육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임종성 원장은 네피도치과병원을 거점으로 미얀마 정부 소속 540여명의 현지 치과의사에게 선진 치의학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라이브 서저리 중계시스템을 만들어 현지에서도 우리의 술기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싶다.


말년은 미얀마 봉사활동과 함께 백령도에서 치과진료를 하며 보내고 싶다는 임 원장은 “그동안 내가 만든 병원이 10개는 되는 것 같다. 옆에서 묵묵히 내 뜻을 따라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어려운 시절 우리가 받았던 것을 다시 돌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 후배들이 나를 주춧돌 삼아 더 많이 봉사에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