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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추천도서-음독(音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옛날 사람들은 글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의미를 잘 해석하는 것 이상으로 음독(音讀)을 중요시 한 것 같습니다. 언어를 기억하기 위해서 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효과적입니다. 예전 학생때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려 보셔도 암기를 잘 하기 위해서 소리 내어서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자신이 내뱉고 자신의 귀로 들어간 말은 쉽게 기억됩니다. 소리를 내어 읽으면 집중도 더 잘되고 묵독(默讀)을 할 경우에 흘려버릴 수 있는 문장들도 빠뜨리지 않게 됩니다. 소리를 들으면 뇌가 더 광범위하게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묵독을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다른 사람이 옆에 있는데 소리를 내어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에 가끔씩은 소리를 내어서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속독은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내어서 읽는 것이 조금 익숙해지면 음독도 빨라집니다. 정확하게 발음하고 빠르게 혀를 움직이는 훈련 또한 뇌를 활성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음독은 효과적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책을 읽는 본인의 목소리가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개개인은 뛰어남에도
개개인의 합은 왜 그럴까?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비즈페이

1+1=2.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산술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당연하고 절대적으로 생각했던 이 합산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여럿이 일하는 직장, 여러분의 병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한 명이 일을 했을 때 얻어진 성과물이 둘이서 일했을 때 반드시 두 배의 성과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개개인은 정말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합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뭘까요? 이 책은 우리가 얘기하는 ‘집단 지성’에 반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집단이 아닌 개인보다 뛰어난 스마트한 조직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조직 경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집단 지성’을 일구고 싶으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쏟아지는 인문학 열풍 속
당당한 공학도의 주장 매력

『이공계의 뇌로 산다』 더숲, 2016

사실 이 책의 제목은 그리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편협한 사고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분야를 최고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실 말이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인문학 열풍에 인문학적인 내용의 책들 속에 당당한 공학도의 주장은 매력적임에 틀림없습니다. 중국인 저자이고 최근 눈부신 과학발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 또한 이 책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중국에서도 이 책은 출간 직후 ‘이 책이 가진 지식의 깊이와 재미의 양은 책 열권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아마존 교양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인문학이 중요하고 감성이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오류를 과학적으로, 이공계의 뇌로 생각하는 그의 사고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책장을 넘기면서 더 들었습니다. 이공계의 뇌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결코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나름 이공계의 뇌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힐링을 안겨주는 책이었네요.


오로지 ‘사람’을 기다리는
동네서점의 리스트에 끌리다

『어서오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땡스북스, 2016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에 서점이 있나요?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종이책이 주는 감성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오프라인 서점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서점도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시대에, 골목과 골목 사이를 비집고 작은 동네서점을 차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분명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현존하는 동네서점들이 많지 않은 수익에도 포기하지 않고 서점을 계속 운영해나가는 이유는 오로지 ‘사람’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동네서점의 리스트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의 양은 적지만 책과 사람 냄새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동네서점을 문득 찾아가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입니다.
“동네서점들은 여전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당신이라는 존재 때문입니다. 가까운 동네서점으로 오세요.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책에 나오는 진주문고의 책방지기 정도선 씨의 당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