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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힘

시론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은 “아, 스트레스 받아!”가 아닐까? 치과 진료의 특성상 매 치료마다 생기는 스트레스는 치과의사에게 늘 다가오곤 한다. 스트레스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때 기분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은 없다.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을 제안한 켈리 맥고니걸 박사는 그의 저서 ‘스트레스의 힘’에서  모두가 해롭다고 여기는 스트레스에 관한 상황을 “스트레스는 해롭기만 한 독이 아니라 이로운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의 전형적인 반응인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지거나 호흡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근육이 경직되는 반응증상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우리를 돕고자 작동하는 자연스러운 신체 작용으로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건강을 위협하는 그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률이 낮아져 있었다. 즉, 스트레스 상황을 긍정의 촉매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무작정 좋다는 뜻은 아니다. 스트레스 반응이 만성이 되면 고혈압, 당뇨, 소화불량, 성욕감퇴, 비만 등 우리 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될 때 신체는 급격히 무너진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산다. 스트레스 없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스트레스를 더 키운다는 데 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스트레스는 몸에 해롭다”는 믿음이다. 스트레스가 해로운 게 아니라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이 우리 몸에 해롭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는 몸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이롭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약이 된다고 한다.

맥고니걸 박사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유익한 반응이라고 믿는 순간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가 억제되고 혈관이 이완되는 등 몸 상태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말한다. 심지어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은 동기유발의 계기로 “삶을 더 유쾌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 및 실험 결과를 들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스트레스 그 자체라기보다는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과 결합할 때 일어나는 무엇임을 말해준다. 삶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그 해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에 뇌하수체 전달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큰 역할을 담당하며 이러한 옥시토신은 사회적 접촉을 통해 촉진되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누군가를 돕고자 손을 내밀 때 분비되는 ‘포옹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과 행동방식 그리고 감정에 선입견을 심어주는 ‘사고방식의 중재(mindset intervention)’를 통해 도전이나 시련에 직면하더라도, 스트레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고립이 아닌 사회적 관계의 원천으로 바꾸는 긍정적인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미 자신 만의 인식을 갖고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그 순간의 태도가 스트레스의 양상을 결정한다. “스트레스를 내 삶의 에너지로 바꿀 능력이 내게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일상생활에서 자기 발전의 계기로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경선
대한여자치과의사회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