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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즌 메이킹(decision making)

시론

얼마전 비행기안에서 영화 ‘아이 인더 스카이(eye in the sky)’를 보았다.

영국에 있는 작전지휘관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미국의 드론조종사와 함께 케냐에 있는 테러조직에게 드론 폭격을 하는 영화이다.

미사일 폭격을 하기 위해서 미국 및 영국의 수뇌부와의 공격개시를 결정하는 장면들, 드론공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벌이는 심사숙고를 하는 장면들이 특징이다.

아직 미개봉작이라 내용을 알면 영화가 재미 없지나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의 재미는 디시즌 메이킹이다.

우리는 항상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직업군을 정한 치과대학에 들어온 뒤에도 얼마나 많은 결정을 내리는가?

그 수를 세보면 놀랄 만큼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험때의 고민, 졸업에 대한 결정, 전공선택에 대한 결정, 그런일 말고도 연애시절의 선택, 배우자 및 결혼의 선택, 개업이나 공직으로의 선택, 개업지를 결정할 때, 직원을 뽑을 때, 하물며 집을 고를 때나 주식을 사고 팔 때 등등….

이런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를 생각해 볼 때, 과연 얼마나 선택 후의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올바로 평가했는지 새삼 느껴보게 한다. 정말 많은 결정이 선택 후에 후회로 남았다.

환자진료에 있어서도 너무나 타율적으로, 순서에 의해서, 그렇게 배웠으니까,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같은 편견에 의해 치료를 하지 않았는가를 생각해 본다.

한순간의 진료 결정이 이후의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봐야할 것 같다.

전공의 시절 선배님이 권했던 critical thinking이라는 책이 머리에 떠오른다.
앞으로도 많은 결정의 순간에 놓일 텐데, 어떤 철학으로 삶을 살아갈까?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신엽 대전 서구치과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