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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소주’ 열풍 치아는 괴롭다

일반 소주보다 부식 위험 높아
제조사·소비자 경각심 가져야

최근 저도수 주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판 중인 일부 과일 리큐어가 치아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탄산수나 에너지 드링크, 과일 주스 등과 연결해 치아 부식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나왔지만 이른바 ‘과일 소주’로 불리는 과일 리큐어에 대한 치아 부식 위험성 평가는 제대로 이뤄진 바가 없다.

하지만 도수가 낮고 단맛이 강한 특징 때문에 최근 많은 국민들이 찾는 등 상당한 저변이 형성돼 있는 만큼 구강건강과 관련해 예측할 수 있는 위해성에 대해서는 제조사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최근호(2016년 7월호)에 게재된 ‘국내 시판 중인 일부 과일 리큐어의 치아 부식능 평가’논문(박석우, 김상겸, 정은하, 권호근, 김백일 연구팀)에서 연구팀이 국내 시판 중인 6종의 과일 리큐어를 수거해 치아 부식 위험성을 평가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6종의 과일 리큐어와 3종의 일반 소주, 그리고 오렌지 주스 등 모두 10종의 실험 음료를 각각 선정해 ▲pH 측정 ▲완충능 측정 ▲국제표준화기구의 방법을 통한 pH 변화량 측정 등을 진행했다.

#“치아 부식 경고문구 표기해야”

측정결과 과일 리큐어 6종의 평균 pH는 pH 2.77±0.14로 비교적 낮은 pH를 보여 치아 부식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완충능 평가에서도 과일 리큐어의 적정산도는 평균 4.92±0.61로 구연산에 기인한 치아 경조직에 손상을 줄 가능성을 보였다.

국제표준화기구 평가방법에 따른 평균 pH 변화량의 경우 1.53±0.13으로, 강한 부식능으로 대표되는 오렌지 주스의 1.31±0.01보다 높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과일 리큐어는 강한 부식을 보이는 오렌지 주스와 비교해 부식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따라서 제조사는 과일 리큐어가 소주와는 다르게 부식능을 갖고 있음을 경고문구로 표기해야 하며, 소비자는 해당 주류를 섭취한 후 물로 입 안을 헹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