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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데르센이 되고 싶어요”

동화책 출간한 ‘팔방미인’ 박규진 원장
사상·어학·미술평론가 등 두루 섭렵해


두 대의 체어와 낡은 집기들. 치과의사로서는 평범하기 그지없었지만, 인터뷰에 돌입하자 어학 전문가가 됐다가 문명 사상가로 돌변, 미술평론가, 동화작가까지 섭렵하는 ‘메타 지식인’으로 돌변했다.


한 가지 수식어로 규정하기 힘든 치과의사, 박규진 원장(필명 박세당·가락미소치과의원)이 최근 동화책 2권을 출간했다고 해 만났다. 그는 “한국의 안데르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단순히 왕자와 사랑하는 얘기가 아니예요. 지느러미를 가진 어류인간이 목소리를 잃는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고자하는 도전과 응전의 스토리예요. 혁신에 대한 굉장히 심오한 철학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그가 최근에 낸 ‘첫 번째 원숭이’와 ‘봉황 눈을 뜨다’는 웅대한 도전의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풀어낸 동화다. 처음으로 사과를 씻어 먹던 원숭이는 비웃음을 당하지만, 곧 모두가 그것을 따라하게 되는 스토리를 통해 ‘프론티어 정신’을 함양하고자 했으며, 단군 이전의 ‘마고신화’를 현대에 부활시켜 한민족이 동북아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내용을 삽화와 함께 담았다.


# 한국인 DNA, 어학능력 이미 내재
그는 작가 이전에 각종 어학학습 관련해 여러 건의 특허를 낸 발명가다. 그의 지론은 한국인의 DNA에는 기본적으로 언어학습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있다는 것.


박 원장은 “현재 지도 이전에 우리민족의 세력권이 중국 요동, 만주에 까지 미쳤을 때 우리 선조들은 다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민족이었다. 그 DNA는 여전한데 문제는 어학을 배우는 시스템이 완전히 잘못돼 있다는 게 문제다. 우리 뇌는 스스로 알아서 정렬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본부터 쌓는 것보다 문장을 하나의 단어처럼 빠르게 발음할수록 한 단락 역시 대단히 빠른 속도로 통째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학습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빙영어학습법’이나 태블릿 기반 스마트랩 시스템 자신이 발명한 어학 학습툴을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2년에는 중국어 hsk 5급을 자신만의 학습법으로 6주만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으며, 현재는 약 8주 만에 hsk 5급에 합격할 수 있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치과의사의 도전 역시 주문하고 나섰다.


“치과의사의 디테일이 없었다면 이렇게 어학 학습법을 발명하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 치과의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 전 세계로 퍼져 나가야 하는데, 언어의 장벽에 가로 막혀 있어요. 제가 그 언어 재교육을 돕는 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다양한 주제의 동화책을 20권 쓰는 한편 오교통섭이라는 거대한 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도마복음 해설집인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를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새하늘이야기’로 한민족의 비전인 ‘천부경’을 해설했다. 앞으로 유교, 도교, 불교까지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그의 필명인 박세당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교조적으로 변해가던 조선 성리학의 풍토에 반기를 들고 실사구시적 학문을 추구하던 진보적 지식인 ‘서계 박세당’에게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