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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국내 치과 임플란트 업계

신규상장·인수합병·합작회사 설립 등
잇단 외연확대 성장 ‘승부수’ 통할까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를 전후로 국내 치과 업계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진폭이 감지됐다.

최근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치과 임플란트 업체들이 연이어 회사의 양적 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

업계에서는 이 같은 메이저 임플란트 업체들의 ‘외연확대 굴기’가 하반기는 물론 중·장기 업계 지형에 있어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호탄은 지난 12일 덴티움이 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덴티움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3월 25일 주권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지 170여일만의 일로, 회사 측은 공모절차를 거쳐 오는 11월초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용근 덴티움 공동대표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진단과 수술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인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와 연계,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지속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리딩 교정 재료 업체 인수 ‘시너지’

하루 뒤인 13일에도 임플란트 업체들과 연결된 굵직한 이벤트들이 공개됐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그 동안 입소문으로 전해지던 휴비트와의 인수합병 절차를 최근 마무리 지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기존 교정용 미니스크류에다 휴비트의 제품군을 더해 사실상 치과교정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 치과교정 부품 제조사 중 리딩 그룹에 위치했던 휴비트는 자가결찰 브라켓, 레진 브라켓 등 그동안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선보여 온 만큼 이번 인수합병으로 오스템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휴비트의 인적, 연구 자원을 고스란히 편입시킨데다 오스템 특유의 연구 인력, 폭넓은 영업망을 더하면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엄태관 오스템 전무는 “이번 휴비트 합병은 치과의 큰 진료영역인 교정 분야에서도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라며 “앞으로 교정 분야에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더욱 좋은 품질의 제품을 치과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 중국·일본 시장 진출 ‘교두보’ 구축

또 다른 상장사인 디오도 이날 일본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공시하고 나섰다.

지난해 덴츠플라이가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상환, 독자노선을 선언한데 이어 최근에는 공중파 광고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디오는 일본 전문기업 피드코퍼레이션과 합작법인 디오디지털(DIO Digital Corporation.)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8월 중순 중국 임플란트 및 디지털 솔루션 판매 업체인 디오포메디컬인스투르먼트사에 출자하면서 중국 시장 판매 확대를 선언한 바 있는 디오 측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서는 일본시장 내 임플란트와 디지털 솔루션 판매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과 임플란트 산업의 ‘고공행진’이 지향하는 전망들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건 이들의 ‘외연확대’ 결과가 국내 업계 판도는 물론 치과계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라는 사실이다.

각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크지만 성공이든 실패든 이후 받아든 ‘성적표’에 따라 업계 재편이 가능한 수준의 시나리오로 읽히기 때문이다.

높은 치의학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곡된 저가 시장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시장만의 구조적 특성을 넘어 누가 선순환의 새 판을 짤 수 있을지 치과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