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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가글’로 잇몸 염증 잡는다?

잘못된 인터넷 건강상식 대표 사례
장기간 알콜 노출시 구강암 위험도

인터넷 블로그나 SNS를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는 이른바 ‘소주 가글’이 치주건강에 대한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어 교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주 전문가들은 오히려 치주 조직을 장기간 알콜에 노출하면 구강암 등 심각한 병소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에 ‘소주 잇몸병 예방’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건강상식으로 둔갑한 다양한 엉터리 정보들이 즐비하다.

그중 가장 많이 유포돼 있는 글을 살펴보면, “소주로 잇몸을 튼튼하게”라는 제목으로 소주로 가글을 하면 하루 만에 잇몸이 좋아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필자는 “건강한 잇몸 상태는 염증 없는 분홍색인데, 잇몸질환 즉, 풍치는 치과에서도 어쩌지 못한다고 한다”며 “하루 만에 좋아지는 간단하고 쉬운 정보를 알려드리자면, 20도 정도의 일반 소주로 잇몸의 림프액을 교환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방법론으로 “화장실 갈 때 소주를 입에 5~10분 쯤 머금다 뱉는 것인데, 잇몸에서 끈적이는 액체가 무척 자주 나오는데 자주하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런 상식이 공허한 말로 끝나지 않고, 많은 ‘실천자’를 양산해 낸다는 데 있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60대 C씨는 몇 년 째 외출 전후 소주가글을 실천하고 있는데 “염증예방에도 좋다고 하고, 입냄새 잡는 데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구 영 서울대 치주과 교수는 “일일이 언급할 가치가 없는 정보”라면서 “학문적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처방이며, 오히려 조직의 수분을 빼앗아 탈수 시킬 수 있고, 만성적으로 에탄올에 노출할 경우 발암의 위험성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문헌을 보면 장기간 에탄올이 함유된 액체로 가글을 할 경우 미각상실(Taste disturbance), 치아착색(tooth staining), 구강건조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