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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Yes, 현재는 NO?”

■시대흐름 따라 변한 임상 원칙
디지털 기술 활약·전통적 이론 지켜지는 부분도

과거 대학에서 배웠던 원칙과 이론이 임상현장에서는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기술과 재료의 발전, 임상현장의 편리성을 고려한 술식이 예후에도 문제가 없다고 검증된 경우가 그렇다. 최신의 임상을 이끄는 전문가들로부터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달라진’ 임상적 고려사항을 들어봤다.

엔도 연자로 활약 중인 최성백 원장(파스텔치과의원)은 근관치료 시 Coronal flaring을 위해 Gate glidden drill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 과도한 치질 삭제로 인해 사용을 줄이거나 Coronal flaring용으로 제작된 Ni-Ti file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근관 성형 시 RC-prep에 EDTA를 묻혀서 사용토록 권장했지만 Lubricant가 NaOCl의 효과를 중화시켜서 최근에는 NaOCl만을 근관 내 채우고 Ni-Ti file을 사용하며 Lubricant를 필수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또 근관치료 시 NaOCl은 사용하지 않고 Saline만 써도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Minor canal의 MAF를 #40번까지 성형을 해도 근관벽과 Ni-Ti file이 닿지 않는 면적이 40%를 넘기 때문에 근관 내 치수 잔사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NaOCl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엔도 시 사용약제, 임플란트 교합이론, 교정치료 범위 변화

이 외에도 과거에는 Open apex인 경우 근관 내 치수조직을 제거하고 근단부에 수산화칼슘을 첩약한 후 Apical barrier가 형성될 때까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근관충전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Revascularization을 시행하거나 MTA를 이용해 1 visit apexification을 시행하는 추세다.

또 근관 소독제인 F.C를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추세며, 근관성형 시에는 Ni-Ti file은 잘 부러지기 때문에 Hand file을 이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보철분야에서는 과거 임플란트 보호교합의 개념으로 임플란트 보철과 대합치의 교합면을 최소화 하라고 가르쳤으나 최근에는 이를 신경 쓰지 않아도 측방력 전달에 문제가 없다고 교육하고 있다.   

또 과거 올세라믹 크라운의 강도 및 경도가 낮았을 때는 치아 삭제량이 PFM 보다 많아야 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이에 구애받지 않고 전통적 보철물 수준으로 삭제해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반대로 전통적인 이론이 지켜져야 하는 부분도 있단다. 이재훈 연세치대 보철과 교수는 “의치시술에 있어서는 오히려 너무 새로운 재료에 기대다 원칙이 무너지는 것이 걱정이다. 기본원칙은 잔존해 있는 모든 구조에 교합력을 적절히 분배하며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인데, 심미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환자의 편의만 생각한 재료를 사용하다 이런 원칙이 무너지는 것 같다. 교합력이 한 곳에 몰리거나 잔존치에 악영향을 주는 새로운 소재에 현혹되지 말고 학교 교육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 기술 발전에도 변하지 않는 원칙은 있어

교정 분야에서는 과거 성장기가 끝난 경우 상악의 폭경을 넓히는 교정이 힘들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미니스크류를 이용한 MA RPE(Mini screw Assisted Rapid Palatal Expansion) 술식으로 성인 환자에서도 상악의 폭경을 넓히는 시술이 용이해졌다.

또 과거 앵커리지 컨트롤이 어려워 헤드기어 등을 시술하던 것이 현재는 미니스크류나 미니플레이트 등 골성 고정원이 대중화 돼 대체됐으며, 케이스에 따라 선수술 또는 수술 전 조기접촉만 제거하고 수술하는 최소술전교정을 통해 수술을 빨리 원하는 환자의 요구에 맞추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기술 적용 범위의 확대. 교정 장치의 디자인과 제작을 컴퓨터 프로그램과 디지털 장비들이 대신해 주고 있고, 진단영역에 있어서도 점차 3D 진단으로 넘어가는 추세라 치아가 어떻게 움직일지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치료속도를 높이기 위해 교정치료 기간 진동을 주거나 LED 광선을 조사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기호 경희치대 교정과 교수는 “교정분야에서도 디지털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다. 그럼에도 디지털기술이 교정 치료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노하우 있는 술자의 최종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