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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카페 콜라보 ‘입’이 즐겁다

치과대학, 체인 손잡고 구강용품 판매
카페를 구강교육 전초기지로 활용도

서울의 한 커피 체인점.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한 A씨는 몸을 녹이기 위해 카페에 들어와 커피를 시키고 시간을 보낸다. 약속시간이 임박하자 A씨는 나가면서 카페에 비치돼 있던 ‘구강가글’을 하나 사서 화장실로 가 가글을 한다.

치과용품이 카페에 녹아들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치과치료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잠재적 구강용품 시장까지 창출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커피체인에서 만난 한 시민은 “비즈니스 미팅이 있는데, 칫솔을 챙겨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글이 눈에 띄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가글의 향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가글은 4개 들이 1500원이다. 해당카페 지점장은 “많은 양은 아니라도 매일 1~2개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 치과대학은 커피체인사와 협약을 맺고, 카페에 구강용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선불카드를 6만원 이상 충전하면 치약, 칫솔, 가글 등 4종이 든 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해당 체인사 측은 “판매량이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구강과 관련된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상황은 좀 다르지만, 카페를 함께 운영하면서 카페를 구강교육의 ‘전초기지’로 삼은 곳도 있다. 홍대의 한 카페는 애견인들 사이에서 이름난 카페. 2층에 위치한 카페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디자인의 스위스제 칫솔, 치간 칫솔, 혀 클리너, 가글액 등을 만날 수 있다. 물론 판매용이며, 올바른 칫솔질의 방법론도 곁들이고 있다.

치과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B원장은 “비전문가들이 외부에 구강용품을 판매하는 숍을 내거나 마케팅을 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만, 카페에 구강용품을 비치해 두고 파는 것은 환자들에게 치과에 가야한다는 주의를 환기하거나 구강용품의 저변을 확대하는 순기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치과에서도 칫솔을 ‘판매’한다는 점. ‘무료제공’으로 인식돼 오던 칫솔을 유료판매로 전환, 구강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환자로 하여금 올바르고 성실한 구강관리에 대한 의무감을 고양하게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