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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에 박히는 ‘미세알갱이’ 치약, 문제없나?

L사 시판 중인 C치약 알갱이 안전 논란
염증·임플란트 환자 농양 유발할 수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른바 ‘기능성 알갱이’ 치약에 든 알갱이가 치은에 남아 간혹 박히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치약의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품은 L사에서 판매하는 C치약으로 이른바 ‘기능성 알갱이’를 함유, “칫솔이 닿지 않는 곳까지 프라그를 세정하며 치석형성을 억제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C치약은 겉면에 큰 글자로 치석형성억제율을 77.1%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이 알갱이가 치은에 박히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면서 치석제거 효과는 물론 장기적으로 임상적 안전성에 대해서 의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개원의 A원장은 최근 치근활택술을 집도하다가 환자의 잇몸 조직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미세한 흰색 알갱이로, 마치 파충류의 알처럼 산개된 상태로 알갱이가 발견된 것.

A원장은 “정상치은열구에도 이런 알갱이가 자주 발견되는데, 환자 스스로 잇몸이 안 좋다고 생각해서 치석제거를 한다고 하고 C치약을 사용하는 것 같다. 위험한 것은 이런 알갱이가 깊은 치주낭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장기적으로 염증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B원장 역시 비슷한 견해다. 그는 “원래 치주염을 앓는 환자의 경우 치주낭 깊이가 5~6mm인데, 이 경우 치주낭에 미세 알갱이이 침투하면 이것을 환자가 스스로 제거할 방법은 없다. 잇몸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치과대학 치주과의 D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간이실험을 진행하고, 업체와 접촉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진행한 바 있다. 아침에 해당 치약을 피실험자에게 나눠주고 잇솔질을 하게 한 후, 점심에 관찰하는 실험을 통해 다수에서 알갱이가 치은열구나 치주낭에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D교수는 “알갱이는 문제가 된 미세 플라스틱은 아니고, 백묵처럼 으스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업체 측은 알갱이가 칫솔질 하면서 부스러지는 것이며, 입을 세게 헹구면 제거된다고 말했는데, 손으로 으깨야 부스러지며 노약자는 헹구는 힘이 온전치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치은에 박힌다기 보다 남는 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데, 염증환자나 임플란트 시술자 등은 치은열구상피에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면 농양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