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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치협! 회원은 하늘같이!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에 대한 온라인의 분노, 오프라인으로 이끌다
■협회장 후보 릴레이 파워인터뷰/기호 1번 이상훈


오는 28일 직선제로 치러질 제30대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상훈, 김철수, 박영섭 후보(기호순)의 주요공약들이 연일 소개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후보들의 공약 외 삶의 발자취와 인물됨, 정책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를 준비했다. 후보들의 보다 인간적인 면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인터뷰 게재순서는 기호순이다.   

지금으로부터 6년여 전 무분별한 덤핑진료를 하는 기업형 네트워크치과에 대한 치과계의 분노가 터져 나오던 시기, 40대 후반의 나이에 치과의사 커뮤니티 사이트 덴트포토를 처음 접했다. 온라인 속에선 회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었다. 협회는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답답한 마음만이 쌓여갔다. 직접 치과계 문제를 타개할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고, 대한치과개원의협회(이하 치개협)가 출범됐다. 그렇게 이상훈 치개협 초대회장은 처음 치과의사 대중 앞에 등장했다. 그리고 ‘개혁’을 외치며 협회장에 두 번째 도전하고 있다.  

Q. 이상훈, 나란 사람은?

충북 청주가 고향이다. 4남4녀 중 7째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자식들에게 매우 엄하셨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문학과 연극을 좋아하는 조용한 학생이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독재정권에 항거해 데모에 열중하는 열혈청년이 됐다. 수업도 빠져가며 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 본과 2학년 때 주사파 친구들이 김일성 장군의 교시를 함께 공부하자고 해 회의감을 느끼고 그만뒀다. 내가 데모에 나섰던 건 독재정권에 항거하겠단 마음에서였지 다른 마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중하던 것을 접으니 마음이 허했다. 그 이후부터는 충정로에 있는 치과의료선교회에 토요일마다 나가 봉사활동을 했다. 일요일에는 신내동 빈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조용한 활동이었지만 그때부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부천에 개원을 한 후에도 부천시 농아협회와 인연이 돼 의료봉사도 하고 기부도 하고 있다. 부천에 개원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은퇴하시고 부천에 사셨다. 아버지 곁에서 학교도 다니고 나중에 일자리도 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부천에 터를 잡았다. 친구들은 돈도 많이 번 것 같은데, 나는 부천에 아파트 하나가 다다. 동네치과 원장으로 지극히 평범한 개원의의 삶을 살았다.    
    

Q.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경희치대 이긍호 교수님 밑에서 소아치과 수련을 받았는데, 교수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장애인 치과진료 활동에 열심이셨던 교수님의 영향을 받아 나도 장애인진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열심히 봉사했다. 영등포의 장애인 재활기관 나로센터로 봉사를 나가곤 했다. 그래서 그때 함께 수련을 받던 동료들이 나에게 ‘장애인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아버지와 이긍호 교수님을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꼽는데 두 분의 공통점은 매우 엄하셨고, 또 속으로 매우 따뜻하고 인자한 분이셨다는 것이다. 수련을 받을 때는 그렇게 엄격했던 이 교수님이 수련을 마치고 찾아갔을 때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 또한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느낀 게 굉장히 속정이 깊으셨던 분이라는 것이다. 그게 어른들의 진짜 모습인 것 같다.  

Q. 내 인생 최대 위기의 순간은?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치개협 회장시절 불법 네트워크 치과와의 전쟁 중 수많은 소송에 걸려 경찰서, 검찰청, 법원을 드나들었을 때 평범한 개원으로서 힘들었다. 그러나 사명감으로 당당히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 직선제운동과 치개협 회장 시절 불법 네트워크 척결 성금 등 여러 모금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은 치과의사로부터 여러 건 무더기 고발을 당했을 때는 정말 어이가 없어 치과계 일을 영원히 떠나리라고 마음 먹었을 정도로 자괴감이 컸다. 정신과에서 약을 한달치 타온날 너무 괴로워서 그 약을 모두 먹고 건물옥상에 올라가 세상을 등지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죽을 용기도 없었고, 구순을 바라보는 어머니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약이어서 연이어 무혐의를 받았고 주변 분들의 많은 걱정과 격려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Q. 왜 ‘이상훈’이 협회장이 돼야 하는가?

첫 직선제시대를 맞았다. 이번 직선제선거는 단지 협회장을 내손으로 뽑는, 제도만 바뀌는 단순한 의미여서는 안 된다. 65년간 치과계의 모든 적폐와 비민주적인 요소가 개혁되는 계기가 돼야만 한다.

나는 지난 6년간 치과계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며 노력해 왔다. 머리털이 빠지는 고통 속에도 수십 건의 소송전을 불사하며 유디치과 전지점을 수사 및 세무조사 의뢰했으며, 룡플란트 전지점을 고발하는 등 치열하게 싸워왔다.

협회장 선거 직선제 쟁취를 위해 삭발투혼도 감행하며 치과계의 온갖 비민주적이고 비정상적인 요소를 철폐하기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다.

1인1개소법 사수와 올바른 치과전문의제 확립을 위해서도 온 힘을 다했다. 그 와중에도 치과계 문제 전반에 대한 공부와 분석을 단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백척간두의 위기에 빠진 치과계를 구하고 3만회원의 밑바닥 민심을 대변할 적임자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Q. 전문의제 원점 재논의가 주요공약이다. 그러나 치과계에는 전문의제의 전면적인 경과조치, 다수개방을 지지하는 회원들도 상당수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지난해 6월의 임총 결과는 분명 복지부안과 협회안에 대한 전면거부였다. 그래서 치과계 총의대로 전속지도전문의 역할자 문제 해결을 제외하고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와 협상만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이다. 해외수련자와 기수련자에게 전문의 응시자격을 허용한다면 일반 전문의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이 된다. 해외수련자와 기수련자에 응시기회를 줘도 협회가 주최가 돼 자격검증을 철저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자격기준 검증만 잘 한다면 경과조치로 인한 전문의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부실한 전문의 자격 남발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와 다른 생각을 하는 회원들도 있는데, 국민과 회원을 위한 중차대한 결정은 전 회원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때 회원들의 의지가 5개 신설과목을 다 하자는 것이 확인되면 결과가 어떻든 따르겠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당선되면 전속지도전문의 역할자 문제해결을 제외한 경과조치를 중단시킬 것이다.

Q. 치개협 활동 당시 기부금 송사 문제에 대한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 주요 송사 결과와 그에 대한 입장은?

소송건수는 총 다섯 건으로 협회장직선제운동을 위해 회원모금을 진행했다가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 치과의사에게 고발돼 100만원의 약식기소를 받았다. 두건은 무혐의, 나머지 두건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기부금품법에 의하면 단체의 공동이익을 위해 회원들 대상 모금을 하는 경우에는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돼 있다. 그러나 덴트포토에는 치개협 회원들이 아닌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으로 약식기소된 것이다. 비슷한 사안에 대해 다른 검찰청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청마다 서로 다른 잣대가 적용된 것이다. 기부금품법의 존재자체를 몰랐던 것은 불찰이지만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는 도덕적으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Q. 협회비를 못 내겠다는 회원이 있다.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협회비를 못 내겠다고 하는 회원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개원환경이 어려운데 입회비와 연회비가 너무 부담되는 회원, 협회가 해준 게 뭐가 있냐는 회원, 이도 저도 아닌 그냥 무관심하거나 돈내기 싫은 회원일 것이다.



협회비가 부담되는 출산기 여성회원이나 유휴·은퇴 회원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협회비 감면책을 실시하고 신입회원에게도 3년간 협회비를 감면해 주려 한다. 또한 젊은 회원들을 위해 현 100여만원 수준의 입회비를 상징적으로 5만원 정도만 받는 등 각종 입회비의 과감한 인하 또는 철폐를 생각하고 있다. 또 지부, 분회 간 이전시도 입회비 전면 면제를 추진하겠다. 아울러 공보의들이 각 지역지부 소속으로 협회비 납부문제가 애매한데, 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를 특수지부화 해 협회가입이 쉽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Q. 끝으로 인생의 좌우명과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루게릭으로 온몸이 마비된 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착하고 바르게’라는 평범한 가훈을 주셨다. 교육자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조회시간에 사소한 실수를 저지른 우리 자식들을 일부러 불러 세워 전교생 앞에서 때리셨다. 그때는 창피하고 야속했지만, 지나고 나니 나와 내 가족부터 스스로 엄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무언의 큰 가르침이셨다. 지금도 나의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회원들에게는 ‘개혁’을 앞세우는 내가 다소 투쟁적이고 거칠게 비춰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앞선 선거에서 지부를 돌아다니며 나를 실제로 본 회원들에게 들은 얘기는 “지면 보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겸손하고 좋은 인상”이라는 것이었다. 대정부 관계에서는 투쟁보다 협상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모든 협상이 안 되고 3만 회원의 요구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 투쟁의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쟁에 앞서 이면에 많은 정책 공부를 통한 대안을 갖고 있다는 것을 회원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후보 주요약력

이상훈 협회장 후보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졸업(1990)
•대한치과개원의협회 회장 역임
•부천시치과의사회 회장 역임
•경기도치과의사회 자재, 기획이사 역임
•현 치과계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장



장영준 부회장 후보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1984)
•치협 수석부회장 역임
•연세치대 동문회장 역임
•치협 사무장치과 척결특위 위원장 역임
•현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장



전성원 부회장 후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1990)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표 역임
•고양시치과의사회 회장 역임
•불법네트워크치과척결특위 위원 역임
•현 경기도치과의사회 정책위원장


김수진 부회장 후보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졸업(1992)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총무, 정책이사 역임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 공보이사 역임
•구로구치과의사회 법제, 여성이사 역임
•현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