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의 대국민 홍보 역량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와 만나 새롭게 변주되고 있다.

각 지부나 특정 치과의사 그룹들이 기존 봉사활동이나 진료지원 등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컨택’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지하철 등 대중 친화적인 플랫폼을 실질적인 홍보 전략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시도는 친근한 치과의사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사무장병원의 문제점과 실질적 폐해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내고 싶어 하는 일선 개원가의 요구와도 궤를 같이해 진료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지부의 경우 최근 전국 시도지부 최초로 자체 홍보 동영상을 제작,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제작된 동영상에는 최근 문제가 심각해지는 사무장치과와 저수가 덤핑 치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자는 내용과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치아관리를 하자는 내용, 치과의사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코믹한 영상까지 3가지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 대국민 치과계 홍보영토 ‘확장’

특히 부산지부의 동영상은 전문 작가와 프로듀서, 그리고 배우들이 참여하는 등 자체 제작의 수준을 넘어선 것은 물론 ‘유튜브’를 새로운 홍보의 ‘플랫폼’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개된 동영상 내용 역시 환자나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기발랄한 포맷으로 단장한 만큼 지부 측에서는 치과계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지부의 경우 지난해 지역 민방 KNN의 간판 앵커를 홍보대사로 임명, 저수가 덤핑 치과의 위험성을 강조한 포스터를 제작, 배포한 바 있을 정도로 대국민 홍보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대구지부 역시 최근 대국민 홍보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지부 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대구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내부에 ‘당신의 소중한 치아 올바른 치과 선택이 중요합니다’라는 주제의 홍보 포스터를 부착, 일반 시민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특정과를 전공한 개인들이 직접 홍보에 나선 사례도 있다.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일부 치과의사들이 자체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치과 상식들을 풀어내 화제가 됐다.

# “유튜브 통해 국민들 관심 환기 기대”

새로운 홍보 트렌드에 대한 치과계 안팎의 관심과 호응은 생각보다 크다.

이번 동영상을 제작한 부산지부의 전상원 총무이사는 “실제로 제작된 포스터나 동영상에 대해 소속 지부 회원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문의가 올 정도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익성을 강조하며, 재미까지 잡아가는 과정에서 치과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고, 치과계 네트워크가 아닌 일반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선택하면서 홍보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지적이다.

전 이사는 “대국민, 대시민 홍보에 대해 집행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라고 전제하며 “특정 문제 치과에 대한 1:1 대응의 경우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치과계끼리의 밥그릇 싸움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는 만큼 보다 공익적인 성격을 강조했으며 특히 유튜브를 통해 홍보의 확장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