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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K씨 치과치료 경험담 파장

일부 치과의사 부도덕함 치과계 전체로 일반화 우려


“이 동영상에 치과의사가 ‘싫어요’ 한 표 하(주)셨군요.”

개그우먼 K씨가 최근 유튜브에 올린 ‘라미네이트를 하고 싶은 당신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6가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K씨는 라미네이트 치료 후 자신이 겪은 여러 부작용과 힘들었던 점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하면서 해당 치료를 원하는 이들에게 몇 가지의 주의점을 당부했다.

K씨의 치과치료 경험담이 담긴 이 영상은 게시된 지 불과 6일 만인 6월 27일(현재) 조회 수 25만여 건, 좋아요 5000여개, 댓글 630여개가 달리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도 이 영상에 담긴 내용을 보도하는 등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영상을 본 일부 치과의사들은 K씨를 치료한 치과의사의 직업윤리 부재를 비판하는 한편, 연예인의 감정 섞인 치과치료 경험담이 치과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을 나타냈다.

 # “연예인 의료 관련 언급 자제했으면”

먼저 K씨를 치료한 치과의사의 직업윤리에 관한 논란이다. K씨는 이 영상에서 11년 전 위·아래 앞니 12개에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과연 이 치료가 ‘적절했느냐’에 대해 많은 치과의사들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환자가 특정 치료를 아무리 원한다고 하더라도 치과의사가 의료적인 관점에서 판단했을 때 전혀 필요 없는 치료이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면 말리는 게 맞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A원장은 “모든 치료는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하게 이뤄져야 좋은 것이다. 아무리 환자가 원한다고 해도 치과의사는 환자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해 환자가 요구한 대로 시술한다면 그건 전문가의 직업 윤리상 맞지 않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연예인의 치과치료 경험담이 치과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부분이다. K씨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영상을 통해 자신의 치과치료 경험담을 공유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사의 행위를 치과계 전체의 부도덕함으로 일반화해 생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연예인의 말 한마디는 일반인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파장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영상에 달린 일부 댓글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거 보고 (라미네이트) 하고 싶었던 마음이 1도 안 남았어요”, “라미네이트 한다는 사람 있으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써 뜯어 말리고 싶다”, “이 동영상에 치과의사가 싫어요에 한 표 하(주)셨군요” 등이 소위 인기 댓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B원장은 “K씨가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으나,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경험을 말함으로써 왜곡된 사실을 전달하게 될 위험이 있어 보인다”며 “의료 분야는 전문가가 검증된 사실을 정제된 언어로 이야기해야지, 그게 아니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연예인들에게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의 공인의식을 요구하는 게 현실이라면, 적어도 의료에 관한 부분은 좀 언급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윤 치협 홍보이사는 “한 연예인이 자신의 치료경험을 공개했는데 이는 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더욱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일부 댓글에서 이 영상 내용을) 치과의사 전체의 부도덕성과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