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수치의 장벽’을 들어보셨나요? 페루의 수도 리마에 있는 10km의 아주 긴 콘크리트 장벽을 말합니다. 이 장벽은 고가의 주택이 즐비한 부촌과 판잣집이 가득한 빈민촌을 가르는 장벽입니다. 환경오염과 범죄예방을 위해 벽을 세웠다고 하니 부촌에서는 빈민가 사람들을 더러운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장벽이 아니더라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임대아파트와 아닌 곳을 나누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이렇게 가난한 자와 부자를 나누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나 봅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하는 것 말고도, 피부색에 따라서, 좌파냐 우파냐 하는 정치성향에 따라서, 종교, 출신지역, 학벌, 성별 등 편 가르기의 모습은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정적인 자원에서 경쟁하는 상황에 항상 처해 있습니다. 편 가르기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우월함을 찾아내 자존감을 높이고, 있는 것은 지키고 없는 것은 빼앗기 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다산 정약용은 18년간의 긴 유배 시절에 경학과 경세학 등 50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을 남겼습니다. 저술 분야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방대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치밀하지 않은 게 없어서 더 놀라울 뿐입니다. 지금의 감옥 같은 당시의 유배 생활이 그 기회를 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박식한 지식도 옥중 독서로 얻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옥과 가택연금은 오히려 그의 지식을 증대시키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영복, 황대권, 황석영 등도 감옥이 키운 작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는 역으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부족한 자신을 채울 수 있는 시간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은 인간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들입니다. 본의 아니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제한을 받고 집안에서 감옥 같은 시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활동 범위가 좁아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다시 새로운 해를 맞이했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해가 익숙할 만한데 좀처럼 해가 바뀌는 풍경이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해를 맞아 사람들은 또다시 인생에서의 덧셈과 뺄셈을 결정합니다. 누구는 새로운 것을 더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새로운 것을 더하지 말고 빼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무엇을 더하고 뺄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못할 뿐이죠. 하지만 때로는 내 인생의 덧셈과 뺄셈을 생각할 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책읽기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무엇을 더해야 할 지 혹은 빼야 할 지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혜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자신에게 더하고 또는 뺄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새해에는 책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알고자 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지(未知)라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것도 미지의 영역입니다. 언제, 어떻게 올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움, 외경심은 미지의 영역에서 생깁니다. 종교도 그렇습니다. 깨달음, 믿음으로 알 수 있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지는 ‘아직은 알지 못함’이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알 수 있고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바다 깊은 곳과 우주 등은 미지의 세계였지만 이제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 연구, 사색, 등이 가능하게 해준 것입니다. 알 수 있는데도 극복 하지 못하면 무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바로 알고 나면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무지(無知)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지에서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미지를 인정하고 무지를 극복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 미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사서 읽는 사람들에게 꼭 찾아오는 고민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책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집이 무지 넓거나, 아직 그 정도의 책을 모으지 못했다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책을 사서 읽는다면 곧 닥치게 될 현실입니다. 저에게도 몇 년 전부터 현실이 되었습니다. 책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지니 집안이 정리가 안 되고 넘치는 책을 쌓아올려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해결될 일이지만 현실은 책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책을 버린다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다 읽지 못한 책들도 많았지만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책은 또 한 번 읽을 것이라고 늘 마음의 짐처럼 생각했습니다. 큰맘을 먹고 책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잘했다 싶었습니다. 마음의 짐이 덜어졌습니다. 집안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여행과 책은 왠지 잘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여행을 갈 때 책 한권이라도 챙기지 않으면 허전합니다. 휴가지에서 읽고 싶었던 책을 여유롭게 읽는 즐거움은 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 여행지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 ‘예전같았으면 너희는….’, ‘내가 한창일 때는 말이야….’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 주변에 몇 명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물론 그 사람은 예전의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를 얘기하고 싶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과거의 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속좁은 사람, 꼰대 등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왕년’, ‘과거’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서 예전의 성공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따라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고를 때 여러분은 무엇을 눈여겨보십니까?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저만의 루틴은 이렇습니다. 일단 분야를 경영, 자기계발, 소설, 과학 등을 선택합니다. 그 분야의 신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재빠르게 눈으로 스캔합니다. 그리고 그 중 제 마음에 쏙 드는 제목, 표지를 고릅니다. 그리고 저자, 머리말, 맺음말, 목차 순으로 확인하고 읽고 싶은 확신이 들면 구매합니다. 대략 한 분야에서 5권 정도를 이런 식으로 확인합니다. 빠르게 확인하면 1시간 정도면 10권정도 가능합니다. 책 구매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역시 머리말과 맺음말입니다. 저도 책을 써봤지만 역시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만 꼼꼼하게 읽어봐도 책의 반은 알게됩니다. 머리말은 저자의 집필동기가 집약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책을 썼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 내가 읽어야 할 책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맺음말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극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습니다.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예전에는 그래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기 어렵습니다. 책을 들고 있던 손에는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쥐고 있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보기도 하지만 디지털 화면을 읽는 것과 종이책을 읽는 것은 감성적으로 많이 다릅니다. 전자책은 책의 두께도 느껴지지 않고 남은 페이지도 숫자로만 보이죠. 종이책은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를 보면서 결말에 대한 극적인 전율을 느끼기도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책을 덮었을 때의 느낌은 전자책과는 무척이나 다릅니다. 사람들이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 자체가 디지털화할 수 없는 아날로그이기 때문 아닐까요? 가상체험, 증강현실 등이 현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나에게는 늘 애지중지 하는 외장하드가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붉은 외장하드(?)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많은 기록들과 사진들입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후회가 되었던 일들이 어디 하나둘 뿐이겠습니까. 다만 제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일기장과 사진을 버린 것입니다. 저는 젊은 십대 후반부터 결혼까지 거의 10여년 넘게 손글씨 일기를 썼습니다. 사춘기 고민부터 첫사랑 이야기, 대입 실패와 좌절, 군복무 때의 수많은 에피소드와 사랑에 빠져 쓴 연습편지 내용까지 그 내용은 방대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픈 마음에 모든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하자는 의미로 버렸던 일기들이 지금은 아련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기억의 한계는 그토록 힘겨웠던 젊은 날의 일들을 잊게 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억해 내고 싶은 일들에 대한 답답함을 해결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손글씨 일기가 아니라 컴퓨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우리는 자신만의 도덕적 잣대로 끊임없이 타인을 판단합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 포털 상단에 위치한 ‘실검’입니다. 조회 수와 댓글이 많을수록 순위가 올라가는데 끊임없는 도덕적 판단이 댓글로 이어집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많아서 그렇지만 사실 소설책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나옵니다. 소설가이며 철학자인 밀란 쿤데라는 “소설은 도덕적 판단이 금지된 땅”이라고 했습니다. 즉, 소설을 읽을 때에는 도덕적인 판단을 하면서 읽지 말라는 것입니다. 도덕적 잣대를 갖다 대지 말고 소설속 인물들이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알아야 합니다. 도덕적 판단이 너무 앞서면 남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고 남을 너무 쉽게 판단해버리고 맙니다. 우리는 소설을 읽고 작품의 주제와 작가의 의도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심지어 그 내용을 암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이해하는 정도와 깊이가 다릅니다. 한 사람에게 형성되어 있는 인격은 같은 작가의 말에 다르게 반응합니다. 수십 년에 걸쳐서 형성된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큰 감명을 준 책이 내게는 별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컴퓨터라고 가정한다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몸은 하드웨어일 것이고 뇌가 CPU, 그 속은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을 겁니다. 인간의 뇌는 평생 사용해도 단 몇% 정도만 쓸 정도로 무한대의 저장용량과 처리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사용을 안 하거나 못할 뿐입니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무한대로 깔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책읽기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뇌에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은 백신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주고 반복되는 실수를 잡아줍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세상은 이미 디지털 시대로 변해서 문화의 중심은 책이 아니라 영상으로 옮겨졌습니다. 시각이 언어를 능가해 우리의 뇌는 디지털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시각은 더 스펙터클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고 점차 감각이 둔해집니다. 하지만 읽는 뇌는 다릅니다. 언어로 된 이야기는 자아의 내부에 있는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암묵적 지식에 접근하게 해줍니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언어는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일깨우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좇는 것을 찾아낼 기회는 디지털 이미지가 아닌, 바로 언어의 풍요 가운데서 일 것입니다. 깊이 읽기를 통해서 우리는 책을 느리고 사색적으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그저 단어를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에 접근해 우리의 삶을 꿈꾸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거부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책읽기를 통해 우리의 잠든 인식을 일깨우고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