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인간이 운전하는 것이 불법인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들려오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주변 곳곳에 보일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자율주행차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발생시키지는 않을지,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등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법적, 윤리적 기준 또한 꼭 미리 갖춰져 있어야 한다. 프랑스 툴루즈 경제대 연구원인 J.F.보네퐁은 MIT의 한 저널에 이러한 자율주행차가 맞닥뜨리게 될 딜레마에 대해 소개하였다. 자율주행차가 직진하면 여러 명이 사고로 사망하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방향을 바꾸면 반대쪽에 있는 1명만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과연 이 상황에서 좀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자 1명이 사망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이 선택이 옳다고 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른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인간이 아닌 미리 세팅된 인공지능에
어느덧 추운 겨울날씨가 점차 사그라들고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비록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예전만큼 봄을 만끽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지만, 꽃이 만개하여 온 세상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하는 봄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봄은 많은 것들을 시작하게 만든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움츠려있던 모든 것들이 온화한 계절을 맞아 활짝 피어난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이러한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봄을 위해 시작을 준비하고는 한다. 그래서인지 한 해를 시작하는 1월보다도 따뜻함이 시작되는 봄이 처음을 준비하기에 더욱 어울린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봄이 올 때마다 잊지 않고 해 주어야 하는 것이 꽃 구경이다. 벚꽃 개화시기를 매년 날씨 예보처럼 알려주는 것을 보면 봄을 알리는 데 꽃만한 것이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봄마다 열리는 벚꽃축제를 찾아가보면 그 아름다운 광경에 매료되어 봄기운에 한껏 빠져들게 된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해 한 순간 많은 사랑을 받지만, 꽃잎이 유독 얇은 탓인지 봄비가 내리면 금세 흩날리듯 떨어져버린다. 그래서 벚꽃은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한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도 잠시, 이내 덧없이 지고마는 모습은 인
세계 최대의 축제 중 하나인 월드컵이 지난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수많은 스타들이 출전하여 최고의 경기들이 진행되었고, 대한민국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하였지만 마지막 독일전을 승리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월드컵에서 보여진 수준높은 경기들은 단연 최고의 볼거리였지만, 경기 외적인 것들 중에도 이목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경기 시작 전 소개되는 각 국가 선수들의 이름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4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지난 유로 2016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면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출전 선수 명단이었다. 감독인 할그림손을 비롯해서 핀보가손, 구드문드손, 군나르손, 시구르드손 등등 모든 선수의 이름이 손으로 끝난다. 영어로 ‘son’ 이라는 단어가 아들이라는 뜻이니까 의미는 대충 유추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아들이라는 점을 모든 이름마다 나타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이름 짓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성과 개인의 이름이 결합하여 전체 이름이
직선제의 도입으로 작년과 올해에 걸쳐 치과계에서 선거에 대한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주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선거라는 제도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 같지만, 실상 생각해보면 단순히 많은 표를 얻는 사람이 당선된다는 것 말고는 아는 부분이 많지 않다. 지난 협회장 선거가 결선투표제로 진행되었을 때에도 평소에 해보던 선거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느껴진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거의 방식은 한 가지로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들이 있는데, 우리가 익숙한 단순다수제 이외에도 다양한 제도가 여러 국가들에서 시행되고 있다. 협회 선거로 경험해보게 된 결선투표제는 프랑스에서 대통령을 뽑을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30대 나이의 마크롱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동안 뉴스거리가 되었던 이 선거 방식은 1차 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하는 경우 바로 당선되지만, 그러한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두 명의 후보자가 2차 투표를 진행하여 당선을 결정하게 된다. 두 번의 선거를 거치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후보자들은 2차 투표에서라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이 가능하므로 극단적이기보다는 폭넓은 지지 세력에 호소해야 한다는 특
전혀 다른 두 군데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도착한 새로운 곳. 청주는 느껴보지 못한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충북의 도청 소재지답게 도시다운 모습을 갖춘 이곳은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을정도로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에 살 때 받을 수 있는 답답함보다는 좀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청주는 4개의 구로 이루어져 있어 그 중 한 곳의 보건소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구’ 라는 행정단위를 몇 년 만에 다시 들어보게 되어 새삼 도시에 왔음이 다시 느껴졌다. 일하게 된 곳의 뒤쪽에는 아담한 동산이 하나 있었는데, 수암골 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청주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곳이었다. 특히 밤이 되면 청주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어 더욱 알려진 곳인데 수암골 전망대 주변으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그렇게 야경을 감상한 후 멀리서 보았던 시내의 번화가들을 직접 한번씩 찾아가보는 것도 도시에 있게 된 재미라고 할 수 있었다. 근교에 이용하기 편리한 공항이 있는 것도 흥미로웠고, 새롭게 조성된 과학단지 등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시내를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