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유쾌한 승낙
매년 초가 되면 한해의 학회 연자 섭외로 전화에 불이 나곤 한다. 학술 집담회 연제를 정하고 연자를 섭외할 때도 소위 최근 유명세를 타는 연자를 섭외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 “일정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릴게요.” 아니면 “회장님 시간이 쉽지 않네요. 다음 기회에 발표하면 안 될까요?” 정중하게 거절하는 연자분에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다시 강의를 요청하지만 이미 쉽게 연자 승낙을 받기는 어려워 진 상태이다. 이럴 때는 솔직히 나도 모르게 이런 독백을 할 때가 있다. “나 같으면 저렇게 말하지 않을 텐데…” 아니면 “나 같으면 저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텐데…” 이런 나만의 끝은 대개 이렇게 마무리 된다. “저 사람 도대체 왜 저럴까?” 그런데 때로는 살다 보면 반대로 이렇게 독백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 같아도 저렇게 말했을 거야” 아니면 “나 같아도 저런 식으로 행동했을 거야” 그러면 이런 독백은 대개 이렇게 마무리간 된다. “저 사람도 나름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느 쪽 말을 마음속으로 더 많이 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 같으면”이라고 할 때보다 “나 같아도”라고 말하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상대방에 대한 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