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원의 위한 네트워크 제공”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일에 뛰어들어 부족한 점도 많고 헤쳐나가야 할 길이 험난하지만
기왕 시작한 일, 이 분야에서 탑(top)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서울 광진구에 개원하고 있던 李文俊(이문준) 원장이 병원을 접고 「탑스네트(Top"s
Net)」의 사장으로서 「사업」이란 걸 시작했다는 건 사실 그를 아는 知人들에게는 그리
놀라운 변신이 아니다. 취미로 배운 골프에 심취, 늦깎이 골프유학을 떠나고자 막판 준비까지
끝마쳤던 그이기에 오히려 치과와 연관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반가울 따름이다.
『골프 유학이 IMF로 무산되고 나서 다시 치과를 개원하려 했었는데 그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 와중에 단독개원의들을 위한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를 하게 됐고
6개월 후 그 구상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탑스네트」는 단독개원을 하는 치의들을 네트워크化해 개원 전에는 개원지 물색부터
인테리어, 장비·재료 구입, 인력 공급 등에 이르기까지 개원에 필요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개원 후에는 네트워킹된 회원 병원과 연계, 자신의 진료스타일 등 독립성을
고수하면서 공동개원의 장점을 도입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경영에 있어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인 원장과 직원의 교육, 공동구매, 법률상담, 세무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환자까지도 연계시킴으로써 치과의사들은 통제나 간섭 없이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취사선택해 병원 경영에 도움을 얻는다.
『의료시장 개방으로 물밀 듯 밀려들어오게 될 외국 자본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공동개원 형태로 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자금 문제가 걸리고 공동개원을
한다 하더라도 지분 분배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 저희들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직도 개원을 준비하는 4명중 3명은 단독개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독개원의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다면 단독개원과 공동개원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사업의 기반이 잡히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자신은 치의를 위한 캐피탈회사나 전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또 다른 일에 뛰어들고 싶다는 李사장은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이익금의
1%씩을 적립, 무의탁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 사용하는 등 사회에 환원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그의 당차고 야무진 꿈들은 그의 표정 속에선 이미 반쯤은 이뤄진 듯 보였다.
<송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