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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여기는 벤처 밸리
김영훈(본지 집필위원)

관리자 기자  2000.03.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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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는 마케팅과 경영을 이슈로 삼더니 얼마 안되어 인터넷을 강조하고 이제는 벤처로 메뉴를 바꾸었냐고 할지 모르겠다. 2주전부터 시작된 벤처 밸리에서의 생활은 병원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치과에서 무슨 마케팅? 하였듯이 이제는 치과에서 왠 인터넷? 멀티미디어? 벤처?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벤처 밸리에서의 상황은 그렇게 색다르거나 어색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친숙하기까지 하다. 그만큼 접근방법론이 다양한 치과의료의 속성때문인가? 경쟁이 심한 상황에 익숙해졌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미 치과 그 자체가 벤처 기업의 특성과 비슷하기 때문인가? Vision, Idea, Speed가 필요한 디지털 경제상황에서 치과의료계의 현실은 자율적인 변화보다는 타율적인 변화가 강요되는 시기의 도래라고 감히 언급할 수 있겠다. OFF-line에서의 승패보다는 ON-line세계의 승부에서 나오는 부가가치의 위력은 예측을 불허한다. 자금 유출입(Cash Flow)이 좋은 병원일수록 e-Business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배고플 때 경제학보다 배아플 때 경제학이 훨씬 어렵다지만 상상을 초월한 부의 축적 소식에 너무 배아파 하지는 말자.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그들은 조금 빨리 가고 있을 뿐이니까! 벤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과의 환경만큼 아이디어와 실행이 중요한 벤처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분야도 드물기 때문이다. 치과를 벤처 마인드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우리 치과를 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매력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부가가치의 창출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는 유행(Passion)이 아니며 경향(Trend)이다. 벤처(Venture)는 어드벤처 (Adventure)와 다르다. 치과는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며, 유행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의 목표가 안정된 수입을 목표로 하는 생산성 향상에 있었다면 이제는 더 진보하여 지금까지 환자를 보면서 터득했던 노하우를 중심으로 우리 치과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키워나가면서 핵심 역량화 해야 한다. 그리고 취약한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네트워크형성, 전략적제휴와 합병은 이제 치과의료계에서도 유행할 법하다. 그래도 혼자 하는 것이 편하다면 마음 편한 쪽이 낫겠지만 궁극적인 우리의 목표가 삶의 질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미래의 삶을 위해 지금 현재의 삶을 무조건 포기할 이유는 더욱 없다. 디지털 신경제 하에서의 e-Dentistry는 급격한 변화에 편승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유무, 그러한 선택 후 파생되는 이해 득실을 따지는데 있지 않고, 결국 인간 생활의 전반적인 개혁의 시작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