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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식강국 되려면
의학연구비를 늘여라

관리자 기자  2000.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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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들은 지난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21세기를 3대 혁명의 시대라고 했다. 「정보통신의 혁명」이 그 하나이고 「유통의 혁명」이 또 하나이며 「의학공학의 혁명」이 나머지 하나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들 3대 혁명이 21세기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발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그 속도도 가히 폭발적이어서 21세기 초에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혁명적 기술발달은 조만간 이뤄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이러한 엄청난 흐름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의학공학의 발달은 인간의 생명연장과 더불어 삶의 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달 미국 클린턴대통령은 인간게놈의 모든 것을 2개월 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세기 말에 박차를 가해 온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경이로운 속도로 진척돼 왔다. 이로인해 이제 인류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기까지 한다. 이같은 희망과 축복속에 어두운 그림자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러한 과학적 개가를 잘못 이용하려들 때의 파멸적 국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어째든 의학공학의 발달은 눈부시게 진행돼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한 의대교수가 학회 회보에 연구보고서를 요약발표한 짤막한 글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 교수는 우리나라 의학연구에 드는 정부예산을 비교분석해 봤다. 그 결과 정부의 각종 연구비 예산 가운데 공학분야가 전체 연구비중 62%를 차지했으며 자연과학분야가 32%나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의학연구분야는 불과 4%밖에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부처별 연구투자비만 살펴봐도 미국의 경우 과학기술분야에서의 연구비나 보건복지분야에서의 연구비가 각 해당부처예산중 각각 34%를 차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과학기술분야는 40%로 그런대로 선진국 수준으로 배정됐으나 의학분야는 보건복지부 예산중 불과 2%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부가가치면에서 의학공학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자의 단견으로 인해 고부가적인 의학연구분야가 이정도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의학공학분야의 주도권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선점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의학공학의 전분야를 이들 국가가 다 차지할 수는 없다고 본다. 연구투자를 보다 확대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를 개발하여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지식사회를 외치는 정부의 구호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의학공학분야의 연구비 투자는 대폭 늘여야 할 것이다. 보다 경쟁력 있는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당국의 혜안과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자와 관련자들의 노고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