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소화 운동 선구자
『安重根(안중근) 의사가 동양 평화를 주창하며 독립운동을 벌인 것과 일본에서 불소화
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뜻을 같이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남산 안중군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安의사 순국90주년 추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한 일본 동북대학 치학부 예방치과학교실 타우라 카주히코(田浦勝彦) 교수는
일본에서 불소화 추진운동의 의미를 安의사의 애국운동에 비유했다.
타우라 교수는 일본에서 몇 안되는 불소화추진 운동가 중에서도 최선두에 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인물.
그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불소화 사업과 관련된게 아니라 安의사 순국 추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大林寺 주지 일행과 함께 지난달 24일 한국을 방문했다. 대림사는 일본
센다이에 소재한 절로 安의사가 여순감옥에 수감돼 있을 때 安의사를 옆에서 모셨던 일본군
헌병이 세운 절. 지금은 그의 아들이 주지를 맡아 安의사 위패를 모시고 매년 9월 일본인 몇
백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법요 행사를 가진다.
타우라 교수는 『이번 추념식 참가를 통해 安의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존경받을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어머니들로 구성된 애국지사숭모회 합창단의 추모
노래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安의사가 동양 평화를 주창한데 크게 감명을 받아 존경하며 따르게 됐다』는 타우라
교수는 『安의사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위대한 일을 한데 비해 본인은 별 힘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고백했다. 5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년 추모법요 때에는 음식
나르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함께 내한한 한국유학생이 귀띔했다.
타우라 교수는 『일본치과의사들은 돈 안되는 일은 적극 나서지를 않는다』며『일본은
치과후진국』이라고 단언,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많은 도움을 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또 일본치과의사협회가 불소화 사업 추진에 무관심하기는 하지만 매스컴이 바뀌고 있고
시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어 조금씩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우라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치과의사가 8만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수돗물 불소화추진에 가담하고 있는 수는
고작 3백여명이라고.
타우라 교수는 이번 방문기간 동안에도 서울치대 김종배 교수, 부산치대 김진범교수, 김광수
원장 등 불소화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을 면담하고 의견을 나눴다. 또한 본인이
직접 쓴 「충치를 물리치자! 수수께끼의 나라 불소맨」이 최근 나래출판사에서 번역
출판된데 기뻐하면서 한국의 어린이들이 많이 읽어 바른 치과상식을 가졌으면 하고 바랐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