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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송학선(본지 집필위원)
자일리톨을 아십니까?

관리자 기자  2000.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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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격동의 역사 속에서 국민들의 구강보건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치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생활 양식의 변화에 따라 충치는 자꾸만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사회 민주화 요구와 함께 부문운동 특히 보건의료운동이 시작된 80년대 말부터 국민건강권 요구와 함께 국민구강보건에 대한 사회 관심도가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과천시민모임에서 수돗물 불소화 청원 운동이 시작된 91년 이후로 시민사회의 국민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더구나 보건복지부 내에 구강보건과가 생겼고 또 구강보건법이 제정되었습니다. 국민구강보건을 향상시킬 토대들이 폭 넓게 구축된 셈입니다. 이제 충치를 몰아날 차례입니다. 충치예방 5형제가 있습니다. 섬유소가 많고 신선한 좋은 음식, 올바른 이 닦기, 실란트, 치아 표면을 튼튼하게 해 주는 불소, 그리고 막내둥이로 자일리톨이 태어났습니다. 당류(sugar)에는 사탕무우나 사탕수수의 원액을 정제한 설탕(sucrose), 과일에 많은 5탄당인 과당(fructose), 그리고 옥수수 전분을 효소 처리하여 만든 포도당(glucose), 물엿(corn syrup) 등이 있습니다. 모두 치아의 적들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식품소재로, 당류를 환원시켜 발효되지 않는 탄수화물로 만든 것이 포도당에서 솔비톨(sorbitol), 맥아당(麥芽糖)에서 말티톨(maltitol), 유당(乳糖)에서 락티톨(lactitol), 설탕에서 이소말트(isomalt) 그리고 목당(木糖)을 환원시켜 자일리톨(xylitol)을 만들었습니다. 자일리톨은 단맛이 설탕과 같습니다. 설탕은 달콤한 맛 대신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대가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와 구강건조증을 위해 개발한 자일리톨은 다릅니다. 자일리톨의 작용을 볼까요? 뮤탄스 균(s. mutans)이 자일리톨을 설탕으로 착각하고 먹습니다. 그러나 분해하지 못하고 그냥 뱉어냅니다. 그리고는 다시 설탕으로 착각하고 또 먹습니다. 그리고 뱉어내고… 이렇게 무익순환(無益循環)을 거듭하다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퇴축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한달 가량 자일리톨을 섭취하면 뮤탄스 균이 변이를 일으켜 설탕을 먹고도 분해하지 못해 산 생성이 현격히 줄어든다고 합니다. 물론 다시 계속 설탕을 섭취하면 뮤탄스 균이 산 생성기능을 회복합니다. 또 하나 자일리톨의 중요한 작용이 있습니다. 입안을 시원하게 하는 청량감으로 침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식후 구강내의 산도를 중화시키고 치아표면의 재석회화를 촉진하는 기능이 그것입니다. 수돗물 불소화와 함께 자일리톨로 충치를 몰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