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는 천직, 따뜻한 의사 돼야"
매일 아침 8시면 출근하는 30여년의 습관이 몸에 배어 1년후 정년퇴임하는 그 날까지도 출근
시간만큼은 어김없이 지키고 있을 것 같다는 서울치대 梁源植(양원식) 교수는
「종합학술대회通」 「협회 직원」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왕성한 활동력과 우리나라
교정학 분야에서의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주변의 귀감이 되어왔다.
우리나라가 교정학의 불모지였던 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교정학의 기틀을 다졌을 뿐
아니라 치협 종합학술대회가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학술행사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 22일 치협 제49차 정기대의원총회 개회식에서 제26회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대상을 수상한 梁源植(양원식) 교수는 누군가는 했어야 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분에 넘치는 대접을 해주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서울치대 보철과 金英洙(김영수) 교수와 함께 우리나라 보철과 레지던트 1호로서 수련받았던
양원식 교수는 서울치대에 처음 생긴 교정과의 기초를 다져보리라는 의욕을 갖고 轉科, 새
분야 개척에 있어서의 남다른 노력으로 우리나라 교정학의 오늘을 만든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정장치의 직접 접착법(direct bonding system)을 최초로 도입, 치과
교정의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교정 분야에 컴퓨터 분석을 최초로 도입, 정보화 사회를
대비하게 했다. 또 치협 초대 학술이사로 활동하면서 종합학술대회의 발전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일할 사람이 많아 함께 도와가며 할 수 있지만 그 당시는 일할 수 있는 인력이
태부족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일을 혼자서 해야 했고 제대로 협회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협회 사무실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업무를 봐야 했죠. 그래서 「저 사람 치협 직원
아냐?」 하는 오해를 받은 적도 많아요.』 지금은 웃으며 추억할 수 있게 됐지만 참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일해야 했다며 지난 세월을 반추하는 老교수는 훌륭한 제자들이 많이 배출돼
각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한마디 충고를 잊지 않는다.
『치과의사는 「天職(천직)」, 즉 하늘에서 맡겨준 임무를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베푸는
직업을 가졌으니 만큼 환자에 봉사하고 에고(ego)를 버린 따뜻한 의사가 됐으면 해요.』
<송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