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회사원 李모씨는 얼마전부터 동료들이 가까이서 대화하기를 꺼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입냄새가 최근 부쩍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李씨는 한방과 치과진료를 병행,
입냄새를 치료한다는 한 치과병원을 찾았다.
안내자의 안내로 동서 구취클리닉 진료실에 들른 李씨. 둥근 원탁에는 치과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李씨의 상태를 살폈다. 한의사의 말은 위열 즉 위장의 열 기가 쌓여 그 냄새가 밖으로
발산 된다는 것이다.
李씨는 내부장기의 기능 조절을 위한 침구치료를 받고 한약 두제를 조제 받았다.
그리고 구취 측정기를 통해 입냄새를 객관적으로 측정한 李씨. 『구강내 염증과 치태가
많네요. 우선 치태를 제거하고 치주질환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명쾌한 치과의사의
답변을 들은 李씨는 본격적으로 입냄새 제거 작전에 나섰다.
치과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해서인지 李씨는 보름후엔 입냄새가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치과와 한방이 결합해 구취를 제거하는 「동서 구취클리닉」이 국내선 처음으로 지난 2일
경희의료원에 개설됐다.
진료 교수진은 치대병원 구강내과 洪政杓(홍정표), 全洋鉉(전양현) 교수와 한방 3내과 김진성
교수.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경희대 동서 협진의학센터에서 협진에 나선다.
이같은 동서 구취클리닉 개설에 대해 『과연 협진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며
한방과 치과진료 협진에 대해 진료마찰과 치료효과를 의문시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방3내과 金진성 교수와 구강내과 全洋鉉(전양현) 교수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방에서는 구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설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팔다리에 놓는 채침과 내분비 경혈에 놓는 이침을 통해 입냄새를 없앨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한방3내과 金진성교수는 『치과쪽에서도 최근 연구보고서를 보면 설태가 입냄새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이같은 보고를 볼 때 한방과 치과가 진단이 같은 만큼
한방에서는 설태를 없애 입냄새를 고치는 부분만 집중 관리하게 된다』고 치료 범위를
밝혔다.
金교수는 진료마찰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방치료는 설태를 없애는데 집중되는 만큼, 그같은
일은 없을 것』 이라면서 『입냄새 치료도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全洋鉉(전양현) 구강내과 교수도 『아직 협진진료 결과가 없어 치료 효과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전문가 2명의 협진인 만큼 치료상승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全교수는 한방에서 협진을 먼저 제의했던 만큼, 상당히 협조적이며 치과치료에 대해
신뢰하는 분위기라면서 협진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