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일본의 치과에 들렀을 때 8020 운동을 하고 있었다. 80세에 20개의 치아를 가지도록
노력하자는 운동이었다.
또 20대 80의 사회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노동 가능한 인구 중에서
20%만 있어도 세계 경제를 유지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20대 80의 사회에서는
사회로부터 배척된 80% 사람들이 약간의 오락물과 먹거리에 만족하며 조용히 살아가야
한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80대 20의 원칙이 미국의 리차드 코우치에 의해 주장되어, 미국 기업사회에서
베스트셀러로 읽히고 있다. 놀랍게도 이 주장은 이미 1897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트
파레토에 의해 주창되었다.
경제 활동의 곳곳에 80:20의 원칙이 존재하더라는 것이 그 골자이다.
기업이 일을 더 많이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일 중에서 20%에 해당하는 핵심적인 일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핵심이 되는 상위 20%가
80%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가령 치과병의원의 고객 중 상위 20%의 환자가 치과 수입의 80%를 가져다주며, 뛰어난 치과
종업원 20%가 80%의 수입을 보장해 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핵심적인
20%의 고객과 종업원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한국의 대기업은 공룡처럼 몸집 불리기에 온힘을 쏟은 결과 엄청난 고정경비와
간접경비가 증가하여 경영이 어려워졌다. 주력기업 한가지에만 온갖 정열을 쏟았다면 부도난
80%의 기업이 부도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유명한 빌 게이츠도 80대 20의 원칙을 준수하자는 것이 사훈이라고 한다. 과연 빌 게이츠가
추구하는 20이 무엇인지는 기업 비밀이어서 알 수는 없지만 그는 늘 입버릇처럼 80:20의
원칙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또 종업원이 40만6천이나 되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기업인
IBM이 소형 컴퓨터의 출현으로 한 때 경영이 어려울 때 중요한 20%의 프로그램 코우드를
집중 개발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 치과도 경영을 생각해야 한다.
옛날처럼 경영마인드 없이 닥치는 대로 많은 환자만 치료해서는 어렵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80대 20의 원칙을 준수해서 아주 중요한 20%만 취하고 나머지
불필요한 80%를 과감히 잘라 내어 더욱 보람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