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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영정사진 촬영 봉사 3년째
대전광역시 치과의사 사진동호회

관리자 기자  2000.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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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영정사진 齒醫가 찍어드립니다"
"할머니! 예쁘게 나오려면 고개를 왼쪽으로 조금만 돌려유. 쪼금만 더요. 좋아유." 대전광역시 연세치과의원 趙洙泳(조수영) 원장 등 대전광역시 치과의사 사진동호회 "THE IMPRESSION"(회장 張秀日) 회원들은 지난 30일 대전 중구 선화동사무소에서 전문사진사를 능가하는 솜씨로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정성스럽게 촬영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노인들의 또 하나의 부담중에 하나가 자신의 影幀(영정) 사진을 마련해 놓는 것.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마땅히 사진관을 찾기가 왠지 껄끄럽기까지 한 게 사실. 이런 걱정을 말끔히 덜어주면서 "치과의사들이 치아 치료만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지가 어느덧 3년째다. 대전시치과의사회 사진동호회가 독거노인들의 영정사진 찍어주게 된 계기는 치과에 온 환자를 치료하다 제대로 된 영정사진을 찍는 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를 듣고 회원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카메라로 직접 찍어주자고 의기투합해 지난 98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3년에 걸쳐 대전광역시과 충북 영동, 옥천 지역 등지를 돌며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과 시청과 사회복지단체에서 추천해 주는 무의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해에는 영동 등지에서 4회에 걸쳐 1백여명, 지난해에는 5번씩 열군데를 돌면서 67명을 대상으로 촬영했고 올해만 벌써 1백50명에게 영정사진을 찍어 액자에까지 넣어 전달했다. 張秀日(장수일) 회장은 "찍었다가 잘못 찍어 한동네를 세 번 간 적도 있고 야간에 간 적도 있었다"고 회상하며 "사진이 잘 나왔다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張회장은 또 "동호인들에게 자긍심도 심어주고 치과의사 전체로 볼 때도 좋은 것 같다"며 "내년에는 무료틀니 장착 대상자들도 모두 포함시키는 등 더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동호회는 대전지부의 일부 지원금 이외에는 회원들의 자비를 들여 영정을 찍어주고 액자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대전시청사 2층 대전시실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는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