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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의약분업 小考 - 협회장님께
김향석(논산 8020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기자  2000.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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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치과의사가 세계적인 진료수준에 있으면서도 열악한 의료정책 테두리 안에서 많은 불만을 가슴에 묻어두고 지내온 것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당면해 있는 의약분업과는 별개의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의협의 이번 태도로 정부는 많은 것을 생각할 것입니다. 또 국민들도 생각할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의사와 약사의 문제가 아닌, 의료정책의 허점을 지적해내고 고쳐야 할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 치과의사의 위상도 제고되어야 합니다. 치과의사는 의협 산하에 있는 것으로 여기고 우리도 폐업하는 줄 알고 신환이 줄었습니다.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서도 우리만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왜 일개 임의단체인 인의협 얘기는 보도되면서 폐업하지 않고 진료하는 치과의원 얘기는 보도되지 않는 것입니까? 정말 우리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는 것입니까? 정부는 7월 1일부터 의료보험을 통합하기로 하였습니다. 미국은 치과의료보험과 일반 의료보험이 나누어져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의약분업을 정부가 주장하면서 내놓은 자료들은 모두가 선진국과의 비교자료입니다. 약물의 오남용을 막아보자는 것은 의사 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너무 좋은 진료를 너무 값싸게 하고 있음을 알리고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야 할 때입니다. 의약분업 자체의 시시비비로 정부를 이길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기더라도 실시유보 정도를 얻어내겠지요. 그러나 의협의 투쟁은 단순히 의약분업을 반대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기왕 여론에 반하는 투쟁을 한 이상 의협은 뭔가를 얻어내고자 할 것입니다. 그 뭔가는 저희 치과의사들과 무관하지 않으며 우리가 우리 힘으로 얻어내지 못한 것을 이번에 덤으로 얻어낸다면 우리는 의협의 영향 아래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낮은 의보수가에 대한 전면적이고 개혁적인 평가는 의보통합과 맞물려 우리가 풀어가야 할 시급한 숙제인 것입니다. 천7백원 아말감 치료로 시비가 붙어 기백만원의 합의(?)금을 물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좌시하면 안될 것입니다. 폐업하지 않았지만 치과의사들의 입장은 이렇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주십시오. 의료정책 결정에 치협이 적극적으로 참여케 해 달라고 요구하십시오. 잘못된 의보수가 등을 국민에게도 알려주십시오. 환자를 생각하고 묵묵히 일해온 치과의사들의 위상을 높여주십시오. 우리가 얘기하지 않으면 우리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 주질 않습니다. 두서 없는 무례한 글 용서하시고 그동안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신 것처럼 현명한 결단과 행동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