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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과계 힘  
단합하는 지혜서 온다 

관리자 기자  2000.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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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협이 중앙 일간지에 의약분업과 관련된 치협의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다. 사실 치협이 발표한 그 입장표명은 치과계 전체의 의견을 담아낸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의사들의 입장을 공조하는 한편 의료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의보수가 개선과 의약분업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항간에는 이 입장표명과 관련, 치협 집행부가 혼자서 그 일을 해낸 듯이 생색을 내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간간히 흘러 나왔다. 그러나 치협이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생각해 본다면 그러한 소문이 얼마나 부질없는 말들인지 알 수 있다. 사실 의약분업 사태를 겪으면서 치협은 의사들과 행동을 같이 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봤을 때 파업 등 과격한 방법에 동참한다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은 단순히 치협 집행부의 독단적 판단에서가 아니라 회원을 비롯한 치과계 전체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치협은 이러한 파동의 한가운데에서 중심을 지켜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렇게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부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바탕이 된 것 역시 사실이다. 치협이라는 한 배를 탄 치과계 가족으로서 치협의 단일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치협은 작금의 와중에서도 의료보험과 관련, 치과용 마취제의 의약품관리료를 신설하였으며 심사평가원 이사에 치협담당 부회장을 선임토록 하는 등 다각적인 물밑 작업을 벌여와 전체 치과계의 실익을 얻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의약분업에서 치과가 의사와 행동을 같이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으나 실상은 실익을 거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치과계의 권익과 실익을 위해 일하는 곳이 바로 치협이라는 단체이다.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한 개인이 할 수도 있고 일부 산하지부에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일을 하더라도 치협이라는 무게로 움직일 때 파급효과는 몇 배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치협이라는 명칭이 치협 「집행부」의 고유 전유물이 아닌 치과계 전체의 힘이 모여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할 때에도 일부 지부의 이름으로 게재하는 것과 치협이라는 이름으로 게재하는 것에는 국민이 느끼는 정서가 틀리다. 통상 광고를 게재할 때 단체장 등 게재 주체가 표기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명칭으로만 게재한 것도 그 성명서가 단순히 대표자의 입장이 아닌 치협 전체의 입장이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제 치과계는 힘을 키울 때이다. 의약분업 등 의료개혁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이 힘은 회원 개개인간의, 분회간의, 더 나아가 지부간의 이해와 협조가 순조롭게 이뤄질 때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치과계, 즉 치협의 힘으로 발휘될 때 치과계의 미래는 탄탄해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