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줬다”
폭염과 에이즈 맞서 주민 진료에 `구슬땀"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에다 그동안 치과치료라고는 한번도 받지 못한
캄보디아인들을 치료하는 연세치대 에쎌 회원들의 이마엔 큼지막한 땀방울이 연신
흘러내렸다. 하지만 이정도의 고생은 그동안 다녀왔던 인도, 우즈벡키스탄, 아제르바이젠
등지의 진료에 비하면 오히려 조건이 훨씬 나은 편이었다.
이번 캄보디아에서의 진료는 아프리카 다음으로 에이즈 환자가 많다는 걸 확인이라도 하듯
찾아오는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에이즈 환자여서 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고 마지막날에는
나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진료여서 긴장감은 훨씬 더했다.
연세치대 재학생과 이화여대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에쎌(지도교수 백형선
교수)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캄보디아 콤퐁챰에서 치과진료,건강교육과 함께 단기선교
활동을 벌였다.
7일부터 9일까지는 콤퐁챰에 있는 덴탈 하이젠 학교에서 진료활동을 벌였고 10일에는
콤퐁챰 근교의 나환자촌에서 인술을 베풀었다.
이 기간동안 콤퐁챰 근교의 농민과 학생, 어린이 등 7백여명이 몰려들었고 멀리서 배를
타고 오는 환자들도 눈에 띄었다. 진료는 주로 발치와 치석제거, 신경치료를 위주로 했고
어린이들에게는 불소도포등을 시행했다. 준비해간 구충제와 칫솔을 나눠줬다.
치과의사들과 치대생들이 환자진료에 몰두하는 동안 이대간호학과 학생들은 혈압 및
혈당체크 등 기본 검진과 소화기 질환 중심으로 챠트를 통해 건강교육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율동과 찬양을 가르치는 시간도
가졌다.
그동안 치과치료를 전혀 받지못한 현지인들은 한국에서 온 치과의사들을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진심어린 진료를 통해 마음의 문을 점차 열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대단히 흡족해
했다.
이번 캄보디아 진료에는 지도교수인 백형선 교수와 임문우 원장(임문우 치과의원),
연세치대병원 레지던트 3명, 인턴인 지성훈씨, 연세치대 재학생 9명, 이대 간호학과 학생 4명,
임원장의 아들 임지인군이 함께했다.
이들은 가진 것은 적지만 그래도 작은 것을 베풀고 도움을 줬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마지막날 일정을 마치면서 전쟁박물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에쎌 회원들은 우리와 같이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겪은 이들의 아픔의 현장을 돌아보며
믿음과 희망이 적어보이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