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적극 협조 … 62명 치료 본격 시작
치협이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방북 노인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무료의치장착사업이 대상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치과원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주요일간지에 치과의사들의 방북노인 치료
계획이 알려지고 치협이 언론사를 통해 입수한 방북예정자들의 명단이 각 시도지부에
통보되면서 전국에서 지난 4일경부터 진료가 시작돼 지난주에 집중적으로 치료가 이뤄졌다.
지난 10일 오전까지 치료가 확정된 명단은 서울 15명, 부산 5명, 대구 5명, 인천 6명, 광주
1명, 대전 6명, 경기 11명, 강원 7명, 충북 2명, 전남 2명, 경남 1명, 제주 1명 등 총 62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북자들의 대부분이 주로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라서 치아상태가 양호한 분들도 여럿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이 치아 상태가 열악한 상태여서 부분의치나 전체의치 장착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치협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의미에 남을 방북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대국민
봉사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최종 방북자 명단 확보가 늦어짐에 따라 신문사를
통해 1백38명의 명단과 연락처를 자체적으로 입수해 파악된 대상자부터 무료진료를 시작해
최종 명단이 공개됨에 따라 방북자들이 거주하는 각 시도별로 분류, 인근치과를 연결해줘
치료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치협은 이번 방북자 무료진료가 치과계 위상 제고차원의 봉사활동으로 협회에서는 기공료
등의 최소지원만 가능하다며 해당 치과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윤복 기자>
<방북 노인 진료 현장>
고맙습니다 “감격”
방북대상자인 염대성(남 78세 송파구 문정동) 할아버지는 치과의사들이 방북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의치장착사업을 전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다가 송파구치과의사회로부터
인근에 있는 홍성덕치과에 가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5일
홍성덕치과를 방문했다. 홍원장으로부터 전체의치를 장착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8일
오후에도 치과를 방문한데 이어 10일 오후에도 내원했다.
洪性德(홍성덕) 원장은 『염 할아버님의 경우 상악은 총의치, 하악은 부분의치를 해야 하고
발치해야 할 치아가 1개에다 신경치료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한을 다녀와서도 두달
정도는 더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광진구에 소재한 화양치과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노범석(남 76세 광진구
구의동)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아도 방북전에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을까 생각했는데
치과의사들이 아주 좋은 일을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종 방북자 명단에서 아쉽게 빠진 대구광역시 중구에 사는 한이순(여 72세) 할머니는
『10여년전에 시술한 치아(의치) 3대를 다시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치과의사들의
정성으로 90여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을 무료로 해주는게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