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진료지만 대학수준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보건소 내 무료치과진료소. 이곳엔 소년소녀가장,
생활보호대상자 등 가난해서 의료에서 조차 소외받는 이웃들로 넘쳐난다.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 위생과 학생들 모두 힘든 줄 모르고 즐거운 표정들이다.
성남시 치과의사회가 지난 98년 10월 17일 개설한 수정구 보건소 내 무료치과진료소가
개원1년10개월만에 1천1백15명에게 인술을 펼쳐,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인술의
보금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봉사하자는 취지로 98년 10월 개설된 무료치과진료소는 그동안 성남시
치과의사회 회원 1백50여명이 매주 토요일 오후 2명씩 자발적으로 참여, 생활보호대상자 등
극빈자를 대상으로 7월말 현재 1천15명에게 인술을 베풀었다. 이중 2백49명에 대해선 보철
치료까지 해줬다.
무료치과진료소는 단순히 적당한 1회성 치료로만 머물지 않고 있다. 진료소를 찾는 모든
주민들에게는 대학병원 수준의 치료를 해주려 노력했다. 진료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된 처치인 경우엔 각 분야별로 회 차원에서 자체 위촉한 자문의사에게 도움을
구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정성과 친절이 넘치는 진료」. 이같은 사실이 입소문으로 퍼져 나가자 치과진료소엔
주민들의 진료신청이 쇄도, 최소한 6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무료치과진료소 개설 후 성남시 치과의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 우선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치과의사, 참사랑을 베푸는 치과의사상을 심어줬다. 또 보건소와의
관계도 돈독해져 관의 규제 및 지도가 거의 사라졌으며 성남지역의 각종 치과의료정책
추진에 있어 치과의사회의 의견이 대폭 수용될 정도로 위상 또한 높아졌다.
성남시 치과의사회는 2년 가까이 진료소 운영이 일단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앞으로는
진료실내에 치과위생사가 상주하는 구강보건실로 격상, 예방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金碩演(김석연) 성남시 치과의사회 회장은 『기공요금도 지불해야 하는 등 예산이 부족해 시
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더 양질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