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나선 원장들에
치협, “거듭 감사”
지난 15일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에 쏠린 전세계의 시선 속에 한반도를 울게한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적인 대장면 속에는 성심성의로 방북예정자를 치료한 치과의원장들의
노고가 녹아 있었다.
치협은 분단 50년 이산가족의 아픔을 같이 나누려는 취지로 지난달부터 자체적으로 입수한
방북예정자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통해 1백24명의 명단을 확정하고 전국 지부의 협조아래
무료치과진료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에 전국 지부 57개소 치과의원장들이 동참해 치아상태가 양호하거나 치과치료 진료를
사양한 방북예정자를 제외한 62명이 각 지부 지정치과의원에서 무료 치과치료를 받았다.
<본보 12일자 3면 참조>
각 지역별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동참, 진료에 나선 지정치과의원은 ▲서울 15개소 ▲대구
5개소 ▲전남 1개소 ▲부산 5개소 ▲대전 6개소 ▲강원 4개소 ▲제주 1개소 ▲광주 1개소
▲충북 2개소 ▲경남 1개소 ▲인천 5개소 ▲경기 11개소 등 모두 57개소로 집계됐다.
이중 인천지부의 청원치과는 이찬우(69·옥련동)씨와 김인회(81·구월동)씨 등 2명을
지정받아 진료했고, 전남의 金漢聲(김한성) 지부장도 2명의 방북예정자를 지정받아 진료했다.
또 강원지부의 춘천미치과와 동해의 高憲珠(고헌주) 치과도 각각 3명과 2명을 지정받았는데
이 중 고헌주 치과에서 진료받은 양영애(여·70)씨가 동아, 중앙, 매일경제 등 일간지 지면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장두현(74·경기도 화성)씨를 치료한 경기지부의 한국재 원장은 『평범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혈육의 정이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본 것 같다』며
눈물어린 상봉장면을 접한 소감을 전했다.
고헌주 원장은 『다른 치과의사들도 모두 같이 한 일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치협의 한 관계자는 『이들 지정 치과의원에서 62명에 대해 간단한 치료에서부터 상당한
치료비에 해당하는 진료비를 무료로 해주고, 향후 의치장착에 대한 약속까지 한 결과
치과의사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치협의 金知鶴(김지학) 공보이사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서도
치과의사들이 적극 진료에 나서 줘 이번 방북은 더욱 빛이 난 것 같다』며 『협회
차원에서는 최소한의 기공료만 지원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각
치과의원장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본보 지면을 빌려 협회차원의 謝意를 전달했다. <본보
7면 명단 참조>
<김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