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분업으로 야기된 의료계의 휴진, 휴업 사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치과계에 이런 유사한 사태가 벌어 졌을 때 우리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 어렴풋이
조그맣게 불안감이 든다. 이 다음은 분명 우리 차례일 것이다 라고. 누군가는 분명 예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하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외치고 있을 것이다. 준비하고 깨어 있으라고.
그러나 목소리가 작다. 설득력이 없다.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도 없다.
오늘날의 위기는 가치의 위기이다. 이제 우리 일이 의미 있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점을 믿지 못하게 되었으며, 우리의 직업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강하게 대두되고있다. 무엇을 (what), 어떻게 (how)할 것 인가에 너무 강조한 나머지
왜(why)하는 지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서 일까?
웨렌 블랭크는 비전을 독특하고 광범위한 각도로 인식하는 렌즈라고 비유할 수 있으며 이
렌즈는 미래를 들여 다 볼 수 있고 커다란 그림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역할은 전략가가 아닌 비전 제시자이다. 요구하고 명령하는 리더가 아닌
자극하고, 부추기고, 베풀고, 용기를 주는 리더가 필요하다.
그리고 비전을 실현하려면 리더는 누구나 막연하게 느끼지만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꾸준하게 미래를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청중들은 이미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탁월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감동 받지
못하며 따르지 못한다. 의약분업이라는 위기에서는 낯설고, 어려운, 난해한 이야기도
이해하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관심도 없었다. 긴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단절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다.
변화가 확실하게 요구되는 요즈음 미래를 이야기하고, 준비하게 하는 최고의 이야기꾼이
필요하다. 어려운 표현도 하지 않고 길지도 않고, 명문도 아니지만 감동적이고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이야기꾼이 필요하다.
아이디어와 도전으로 온 방을 가득채워주는 스토리텔러를 찾자. 리더쉽의 핵심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5세 아이의 수준에 이야기를 맞추면 누구나 쉽게 받아 드린다고 한다. 교육을 받지
않은(unschooled mind) 사람에게도 직접 말할 수 있고 설득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과거의 믿음과 신념, 가치관에서 나오는 선입관을 버리고 조그마한 소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의 현실과는 분명 동떨어지고,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경청하고 느끼자.
미래의 비전과 꿈을 모두 버릴 것 인가? 최고의 스토리텔러는 우리의 희망과 이상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