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두번째 공연 준비
최구영 연사모 대표

관리자 기자  2000.09.02 00:00:00

기사프린트

"살아 있는 대사로 감동 선사"
『살아있는 대사로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연사모(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의 존재의미는 분명해진 겁니다. 이렇게 보람되고 멋진 일에 함께 나설 치과인을 찾습니다. 많이 동참해 주세요.』 지난해 10월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열린 연사모(대표 崔久榮) 창단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은 전국 치과대학 출신들이 힘을 모아 올린 첫 번째 무대였다는 점 말고도 많은 의미를 남겼다. 관객 동원 1천5백여명. 기성극단이라 해도 이만한 성공은 거두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고 보면 연사모가 가진 응집력과 가능성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대표 崔久榮(최구영) 원장은 지난 공연을 통해 <&27433>연극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저희 공연을 보신 분 중 태어나 처음 연극을 봤다는 어떤 분은 그 때 받은 감동으로 짬이 날 때마다 연극 공연장을 찾게 되셨다고도 하시고, 공연을 보고 난 후 자녀들과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져 매우 뜻깊었다고도 하십니다. 이처럼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은 나름대로의 감동과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고, 단원들은 연습과정에서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지난해의 성공에 이어 연사모가 올 가을 무대에 올릴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희랍 비극을 프랑스의 장 아누이가 현대화한 「앙띠고네」. 작년에 이어 또다시 비극이지만 삶을 통찰하는 연극이라는 점에서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정됐다고.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청담동 소재 유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나기 위해 연사모는 현재 발걸음이 바쁘다. 9월에는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캐스팅을 마쳐야 하기 때문. 崔 대표는 여성 단원의 절대 부족을 애로점으로 토로하며 연극에 관심만 있다면 경험의 유무는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송유리 기자>
작품 설명 고대 그리스의 비극시인 소포클레스(B.C. 496∼406)의 작품 「앙띠고네」는 기원전 441년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흔히 비극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딸 앙띠고네의 숙부 크레온은 새로 왕위에 오른 후 지배권을 놓고 서로 싸우다 죽은 앙띠고네의 두 오빠 에테오클레스와 폴류네이케스 중 외부 세력을 끌어들인 폴류네이케스의 매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를 거역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고 포고한다. 그러나 앙띠고네는 크레온의 명을 어기고 신의 법에 따라 오빠를 매장하고 이를 알게된 크레온은 그녀를 지하감옥에 가둔다. 감옥 안에서 굴욕적 삶보다 아름다운 죽음을 선택한 앙띠고네의 뒤를 따라 그녀의 약혼자이자 크레온의 아들인 하이몬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를 슬퍼하던 크레온의 왕비마저 자살한다. 고독하게 혼자 남은 크레온은 파멸에 이른다. <송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