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단결이 성공의 열쇠”
▲ 오늘로써 FDI 서울총회가 개막된지 꼭 1년이 되는날이다. 3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를
뒤돌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FDI 서울총회는 치과의사들의 행사중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세계대회로는 처음이었다. 또한
치과의사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할만큼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행사여서 사회적인
뉴스가 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세계대회를 유치하려면 3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한세대에 한번 밖에 돌아오지 않는다.
대회당시 부분적인 실수와 시행착오, 애로점이 있었지만 조직위원회가 본부체제로
운영되면서도 각 파트의 책임하에 각 팀별로 독립성이 부여돼 있었다. 본부장 회의만
1백여회 이상 4년에 걸쳐 가동됐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책임을 맡게되면 다 하게되는 것
같다. 그래도 참으로 다행히도 9월에 대회를 원만하게 치러냈다. 대회가 끝난 뒤 바로 두달
뒤 IMF 사태가 왔다. 그렇지 않았으면 환율차이가 엄청 커 고전했을 것이다.
천만다행이었다.
▲ 지금 생각해 볼 때 아쉬웠던 점은?
지금도 아쉬운 것은 관심이 크게 고조된데 비해 국내 회원들의 참여도는 예상보다 적었던
편이었다. 참가비도 외국인들에비해 3분의 1정도로 저렴했다. 요즘의 종합학술대회
참가수보다 훨씬 능가했어야 했다.
예산상으로 볼 때 예산의 35% 이상을 절감, 상당히 절약해 운영했다. 본부장들과 관리자들이
개인적인 피해를 무릅쓰고 봉사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대회가 끝나고 왜 남겨야 했나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차라리 비용을 더 써서 더 좋은 대회를 운영할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대회 잉여금을 회관증축에 사용키로 한 것은 잉여금의 가치와 뜻이 조금은 퇴색한
느낌이다. 일본의 경우 83년 대회 잉여금을 저개발국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선례도
있다. 우리도 세계 치과의사들에게 기여하는 의미에서 공적이고 뜻있는 일에 사용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다. 이젠 우리나라 치과의사 맨파워가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세계적인 맨파워를 가진 우리도 이제는 세계화와 공적인 뜻있는 일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FDI대회를 개최한 경험자로서 올해 FDI 창립 1백주년을 맞는 소감은?
우리가 개최한 세계대회에서 尹興烈(윤흥렬) 조직위원장이 10여표 차이로 회장선거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내년 총회에서는 기필코 우리나라에서 세계회장이 배출되도록 전
치과의사들이 협조해야 한다.
그때 당시로는 우리의 저력이 약간 미약하기는 했고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윤흥렬 FDI 재무이사가 현재 적극적으로 맨투맨 식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파리총회에서는 협회차원에서 윤흥렬 재무이사를 적극 후원해줘야 한다.
▲오는 2002년에는 또 한번의 국제회의를 앞두고 있다. 아태회의 서울총회조직위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와 시기가 겹쳐 장소선정과 대국민 홍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직위원회의 인화단결이 가장 중요하다.
洪淳龍(홍순용) 조직위원장은 아태회의를 이미 경험했고 이점을 상당히 신경을 쓰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해외 치과의사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는데 경쟁이 더 어려워졌다. 인터넷이 생활화되고
사이버 공간과 전자상거래 등으로 굳이 여행 목적이 아니면 이젠 찾아오지 않는다. 또한
정보교류가 활성화 되고 모든 것이 수초안에 해결되는 세계화 시대라 전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예산대비 수입 규모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회가 아직 1년 이상이나 남았고 다들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APDC 본부와 조직위원회간의 원만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회가 끝나고 결산과정 중 규정에 따른 도네이션과 비용처리, 임원들의 숙박, 교통해결 등
상당한 갈등이 있을 수 있다. 본부와 원만한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조직위원회가 활동하는데 상당한 저항을 받게된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