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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허울뿐인 예약문화

관리자 기자  2000.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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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와 관련된 너무나 불쾌한 기억 때문에 이 글을 올립니다. 평소에 충치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지난 9월 15일에 동네 치과에 가서 충치치료를 받고 9월 18일 최종치료를 받기 위하여 다시 치과를 방문하였다가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하였습니다. 9월 15일 1차 치료이후 간호사로부터 9월 18일 11시 까지 다시 나오라는 말을 듣고 직장때문에 시간을 옮겨달라고 부탁을 하여 10시30에 진료를 예약하고 오늘 정확히 10시20경에 치과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약 시간이 다되어도 진료는 이루어 지지 않고 무려 한시간 이상을 기다린 후 왜 진료가 이루어 지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였더니 간호사는 자신의 병원은 진료를 이런 방식으로 하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아침 회사의 출근을 늦추고 빨리 진료를 받고 가야 하는데 너무도 난감하였습니다. 결국 진료 예약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에 들어간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 였습니다. 10분의 치료를 받기 위하여 나는 월요일 출근까지 미루어 가면서 2시간을 대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병원측은 2시간을 예약된 상태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진료가 어떤 이유에서 늦어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으며 물론 자신들의 예약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치료후 너무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간호사에게 형편없는 병원의 예약시스템에 대해서 항의를 하였고 병원의 예약 시스템을 믿고 2시간을 기다리면서 허비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원측의 답변은 단지 형식적으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나를 마치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장인 치과의사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예약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고 “그런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외국에 가서 치료를 받아라”, “몇 천원짜리 진료를 받으면서 무슨 보상을 원하냐”라는 몰상식한 발언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원장의 그 몰상식한 말을 들으면서 어쩌면 내가 예약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이상의 시간을 병원 대기실에서 허비한 것이 1차 치료 후 간호사가 추천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10만원 상당당의 치료를 거부하고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사천원짜리 치료방법을 선택한 것 때문인 아닌가 의심하였습니다. 나는 병원의 진료예약은 환자와 병원 그리고 의사가 서로의 편의를 위해서 하는 약속이라고 생각하며 그 약속은 최대한 성실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오늘 치료를 받았던 병원도 그 의미에 대해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또한 의사의 진료시간이 중요한 만큼 병원을 찾은 환자의 시간도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하여 인식하고 있었다면 나 같은 환자가 쓸데없이 출근을 미루어 가면서 2시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치의신보 독자마당에 Kwon1984@hanamail.com주소를 가진 독자가 게시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