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획, 촬영
10월말경 방영 예정
참의료정신 실천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를 볼모로 한 의사들의 파행으로 횡행해진 국민들의 가슴에
`허준"의 참의료정신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의료봉사활동이 있었다.
치협은 지난 5일부터 치과의료 이용의 기회가 제약되는 오지에서 경북치대와 (주)신흥의
도움으로 인구 5천5백여 명의 경북 봉화군 소재 물야초등학교에서 MBC와 연계해 서울
중앙병원, 사암 한방의료봉사단과 공동으로 3일간의 무료치과진료를 포함한 진료봉사를
펼쳤다.
경북치대·신흥 참여
치과진료분야에서는 崔在甲(최재갑) 교수를 중심으로 한 경북치대가 적극적으로 진료팀을
구성하는 한편 치료용 의약품과 이동 진료차량을 제공해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또
(주)신흥도 유니트 체어 한 대를 무상으로 대여해 환자들이 보다 완벽한 조건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진료봉사팀으로는 치과의 원활한 진료활동을
위해 의료진 6명과 위생사 3명, 학생 2명 등이 참가했다.
전문적인 진료틀 짜여
이번 치과진료에는 구강내·외과 등 10여명이 참여했고, 치료내용도 구취제거, 치주질환,
안면통증 등 다양한 진료분야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예전의 의료봉사에 비해
전문적인 진료가 실시됐다는 평가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일반치과진료 2개조와
구강내·외과 각 1개조씩을 구성, 4명이 한번에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 교수는 이후
이루어지는 의료봉사에서도 일반치과진료외에 치주과와 구강내·외과는 꼭 포함되어야
한다며 전문적인 의료봉사팀이 구성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3일간의 의료봉사에 치과치료를 받은 환자는 ▲구강검진 49명 ▲발치 7명 ▲아말감충전치료
4명 ▲레진 충전치료 5명 ▲스케일링 11명 ▲GI충전치료 1명 ▲신경치료 1명 ▲삼차신경통과
긴장성 두통 각 1명 ▲구취진단 15명 등 모두 94명으로 집계됐다.
진료를 받은 환자중에는 3차 신경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이 있었는데 진단도 못받는
실정이었고, 진통제를 먹어도 진통이 계속되는 상태였다. 진료봉사팀은 약물치료를 계속 해야
한다며 계속 진료할 의향을 보였다.
노인 구강위생계몽 필요
진료봉사가 실시된 물야면 지역은 대개 노인분들로 대다수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치과영역에서는 만성 치주질환이나 만성 통증, 긴장성 두통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최 교수는 “노인들의 치주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발굴, 진행시키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나 칫솔질방법 교육 등 구강위생을 증진시키기 위한 계몽사업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전의 농촌 봉사활동을 보면 발치나 충치치료에 국한된 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노인의 구강병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며 MBC와 연계해 지속적인 활동을
벌인다면 좋은 구강보건사업의 시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원의도 적극 참여
의료봉사활동 중 병원의 진료를 뒤로 한 채 3일간 최 교수와 함께 진료일선에 나섰던 안동의
신두교 치과원장은 “지금은 각 보건지소에도 치과진료장비가 많이 보급돼 특별히 어려운
진료가 아니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오히려 이런 의료서비스도 받을 수 없는 환자를 찾아
더 오지로 의료봉사를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봉사활동 후의 소감을 밝혔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진료봉사에 대해 촬영팀의 분위기가 고무되어 있으며, 많은
격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각 의료단체와 연계해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 수 있는 의료관련 프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치협 金知鶴(김지학) 공보이사는 「2개월전 MBC가 각 의료단체와 대규모진료팀을
구성, 의료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치과의료봉사활동이 치과계의
위상을 올리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판단, 하게 됐다」고 밝혔다. 치협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김 공보이사는 “요즘같은 시기에 치의계의 대국민 구강 보건 봉사 사업에 대한 관심과
활동을 알려야 할 시기”라며 앞으로 이러한 방송이 계속될 경우 각 지역의
치과진료봉사팀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MBC가 기획, 촬영한 이 프로그램은
10월말경 가칭 `열린병원 700"이란 이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김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