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구강검진 등 봉사활동
가평서 매달 실시키로 다짐
수요일인 지난달 27일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의 꽃동네. 인적이 드문 오지 산골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위치한 곳. 산중턱에서 보는 사람들이야 매일 똑같은 얼굴들인 이 동네
사람들에게 반가운 얼굴들이 찾아왔다.
서울시 여자치과의사회 김경선 회장을 비롯한 3명의 임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이곳을 찾아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걸인이었거나, 의지할 데 없이 버려진 또는 오갈데 없는 행려병자들인 이
마을의 주인공들은 서울시 여자치과의사회 임원들로부터 정성스런 양치질을 받고,
구강검진을 통해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를 받았다.
이곳에도 1명의 공중보건의가 있는 병원이 있지만 행려병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노인분들과
영아, 중증장애자들은 아파도 표현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서 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임원들은 이 분들을 위해 구강검진을 하고 차트를 작성해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金炅仙(김경선) 회장은 “여자치과의사회 회원들이 대외적인 활동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며 「의료봉사 대상을 찾고 있던 중에 병원시설이 돼 있어 병의 발견과 치료가
모두 가능한 가평군 소재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게 됐다」고 봉사활동의 동기를 밝혔다.
하루동안 자신의 병원진료를 뒤로 한 채 자비를 털어 간 봉사활동이었지만 하루의 일정으로
잡은 시간은 너무 촉박해 1병동 안의 25명 가량밖에 구강검진을 할 수 없었다며
全永信(전영신) 공보이사는 아쉬워했다.
대부분은 외로운 생활중의 만난 반가운 얼굴들을 반기며 맞이했지만, 틀니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넉넉한 살림이었을 것 같은 한 할아버지는 결단코 이들의 손길을
마다했다.
오랫동안 틀니를 세척하지 않아 오물이 많이 끼어있었는데도 기나긴 외로움 때문인지 극구
사랑의 손길을 거부했다. 이를 본 임원들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쉬웠지만 이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붓기로 마음을 다졌다.
서울시 여자치과의사회는 앞으로도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에는 이곳을 방문, 사랑과 인술을
펼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全 공보이사는 회원들에게 당부한다며 “비록 1일이지만 봉사를
위해서 평일에 하루동안 병원을 비워야 하는 희생이 따르므로 많은 회원이 동참해 번갈아
진료봉사활동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현재 6백여명인 서울시 여자치과의사회는 93년부터 상계동 직업훈련소 훈련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편, 지난해에는 중국 위안부를 대상으로 <&27433>나눔의
집" 후원회를 결성해 사랑을 베풀었다.
또 지난 8월에는 서울 수유동의 편모슬하 아동시설을 방문 구강검진을 실시했고, 올
연말에는 이들에게 중고도서나 학용품, 옷가지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문의 전영신 공보이사 02-459-7084>
<김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