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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메모>
말의 진위조차 가리지 못해서야

관리자 기자  2000.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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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치과계 전문지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李 협회장은 의협과의 관계를 “같은 의료인으로서의 동료일 수는 있지만 동지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한 사항에 대해 서치신문기자가 이를 잘못 해석하고 있어 언론의 책임감과 사안을 관찰하는 혜안이 부족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치신문이 창간 7주년을 맞이하면서 전담기자를 채용, 지난 9월부터 격주간으로 발간하는 등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데 대해서는 축하를 보내야겠지만 질적인 발전보다 양적인 발전만을 추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편집 공황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 15일자(제90호) 서치신문 ‘기자수첩"은 李협회장의 말을 전혀 어울리지도 않은 영화의 줄거리와 빗대어 비교한 예나 본지의 편집을 들먹이며 비난조로 지적한 부분은 사안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해프닝성 보도였다고 하기에는 몇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적어도 기자수첩이라 함은 치과계 전체를 조망하면서 기자의 날카로운 시각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 그만큼 깊은 안목과 경험을 갖고 심사숙고 끝에 신중하게 써야하는 만큼 어느 기사보다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서치신문의 이번 기자수첩은 입사한지 겨우 몇 개월 안된 기자의 경험으로 그날 참석한 모든 치과계 전문지 기자와는 달리 말의 진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엉뚱한 글이 나오고 말았다. 李 협회장이 말한 “동지는 아니다"라는 표현은 의협을 적으로(김모 기자가 표현한대로 ‘적과의 동침"식의 관계가 아닌) 간주하는 뜻이 아니라 단체간의 이해관계가 얽힐 때에는 어쩔 수 없이 각기 단체간의 이익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우리 치협도 그러한 관점에서 의약분업 사태 등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李협회장은 그같은 실례로 구강보건과 부활 때를 비롯, 과거 치과계의 대정부 정책에 대해 의사들이 반대해 왔던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李협회장은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위원장에 선출된 직후 서신을 보낸 내용대로 의사단체를 무시하며 일을 진행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듯이 의사와의 적대적 관계는 염두에도 두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기에 마치 의협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이 표현한 우를 범하고 말았다. 또한 그보다도 의사단체가 치협이나 기타 다른 단체에 대해 우월감과 기득권을 행사하려는 것이 더욱 문제라는 점을 아직도 간파하지 못했기에 그러한 빗나간 지적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더 나아가 김 모기자는 “소위 치과계를 대표한다는 기관지에서 전회원을 위한 귀중한 지면을 의사들에 대한 비판의 글에 고스란히 내주는 것은 스스로 격조를 낮추는 일이라고 본다"며 타 언론사의 편집방침에 대해 간섭하는 우를 범했다. 김 모 기자가 연륜이 짧은 기자라는 점을 십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서울지부를 대표한다는 서치 기관지에서 서치회원을 위한 귀중한 지면을 타 신문의 편집방향에 대한 비판을 글에 고스란히 내주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서치신문은 지면을 늘이고 월간에서 격주간으로 하는 등 양적인 발전과 함께 담당기자의 교양과 언론인의 자세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교육을 실시할 때 독자들로부터 좋은 신문으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윤복 기자>